[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사람이 좋다’ 이훈이 두 아들과의 하루를 위해 분투하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였다. 이후 투병 중인 아버지를 만나러 간 그는 효자 아들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28일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는 배우 이훈이 출연해 인생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이훈은 19살 큰아들과 복싱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복싱장으로 향하는 내내 부자는 대화 없이 정적을 유지해 웃음을 안겼다. 며칠 후에는 버거를 사들고 농구를 하는 16세 둘째 아들이 있는 학교로 향했다. 이훈은 아들의 경기를 보던 중 “정이(아들)가 등번호가 6번인 줄 알았는데 11번이더라. 엉뚱한 데를 보고 있었는데 우리 아들이 아니더라”며 민망한듯 웃었다.

아들들과의 서먹한 모습을 보여준 그는 배우 박상면과 만나서도 자식들 이야기를 나눴다. 이훈은 “한 명은 수험생, 한 명은 사춘기다. 아이들과 대화가 안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 실패로) 늘 인상 쓰고 있었고, 늘 아이들한테 한 마디도 안했다. 만날 화내고, 만날 술 마시고 힘들어 했다”며 아이들과 서먹한 이유가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했다.

이후 이훈은 아이들과의 하루를 준비했다. 처음으로 아이들과 놀러가는 날, 이훈은 “마침 대판 싸웠다”며 놀러가는 길에도 전혀 설레지 않는 분위기를 연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훈은 아이들과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았다. 그러나 세 사람은 모두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훈은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다. 아이들이 많다”며 멋쩍어했다.

결국 볼링장에서 시간을 보낸 뒤 함께 추억의 떡볶이를 먹으며 점심 식사를 했다. 이후 카페를 찾았지만 세 사람의 대화는 단절됐다. 아빠에 대해 묻자 첫째아들은 “엄청 화나실 때는 분노 조절을 못하실 정도”라고 했고, 둘째도 “화만 안내면 100점 아빠”라고 거들었다. 이에 반박하던 이훈은 갑자기 두 아들과 기운 없는 파이팅을 외치며 나들이를 종료해 웃음을 안겼다.


이후 이훈은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그가 살던 동네를 향했다. 그는 “대조 시장이라는 곳인데, 여기 앞에서 스포츠 센터를 했다. 그 사업할 때 아버지를 모시고 살았다. 아버지가 저 때문에 이 동네로 이사 오셨다. 그거 사업 실패해서 이 동네에서 도저히 못 살겠더라. 회원님들을 자꾸 만나는 거다. 저도 미안하고, 회원들도 저 보면 ‘어떡해요’ 하고. 저는 여길 떠났는데 아버지는 이 동네에서 12년째 살고 계신다”고 설명했다.

10년째 암투병중이라는 이훈의 아버지는 현재 친구네 집으로 요양을 떠났다고. 이훈은 집에서 필요한 것들을 챙겨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이훈은 부쩍 수척해진 아버지의 모습에 놀랐다. 아버지는 “재산을 좀 물려줘야하는데 나도 사업을 실패하고 얘도 실패하니까 그럴 때 제 재산을 줘야하는데”라며 아들을 향한 미안함을 드러냈다.

이훈은 “그렇게 대단하시고 강하셨던 분이 이렇게 힘들어 몸이 반쪽이 되고 아기가 되고. 그만큼 제가 자식노릇을 못한 것이지 않냐.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사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