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제보자들'에서 자신의 잘못으로 이혼을 했음에도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들, 이른바 '배드 파더스'에 대해 이야기했다.

30일 밤 방송된 KBS2 시사·교양프로그램 '제보자들'에서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나쁜 부모에 대해 다뤘다.

최근 청량리의 위치한 한 시장에선 큰 소란이 벌어졌다. 김지영(가명) 씨가 몇 년째 양육비를 주지 않는 전 남편 최석진(가명) 씨에게 "양육비를 왜 주지 않느냐"며 따진 것. 김지영 씨는 지방소방 의용대에서 상을 받는다는 최석진 씨에게 " 너 가정폭력범이잖아. 이런 사람을 상을 주는 거냐"라고 소리쳤다. 이 과정에서 김지영 씨와 동행한 한 방송사 기자는 전치 5주의 골절상을 입었으며, 김지영 씨는 최 씨의 가족에게 뺨까지 맞았다.

김지영 씨가 최석진 씨와 이별한 이유도 이와 비슷한 이유였다. "욕은 기본이고 밀치고 무차별적으로 때렸다"는 것. 그는 "그 사람은 184cm에 110kg가 넘는다. 난 아이를 낳은 상태라 힘이 없어 맞기만 했다. 나중엔 흉기까지 들었다. 식칼을 들고 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다. 그래서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법원은 파경의 원인을 전 남편의 폭언과 폭행으로 보고 위자료 3000만 원과 한 달에 60만 원의 양육비를 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최 씨는 가게 명의를 바꾸거나 거주지를 옮기는 방법 등으로 양육비 지불을 피했다. 최 씨는 책정된 아이의 양육비는 제대로 보내지 않은 채 새로운 가정을 꾸렸고, 각종 명품과 취미 생활까지 SNS에 버젓이 자랑했다.

전 남편의 행태를 견딜 수 없었던 제보자는 양육비 이행관리원을 통해 구치소 감치명령까지 받아냈지만 김 씨에게 보내진 양육비는 한 달에 겨우 10만 원뿐이었다. 그러나 최 씨 측은 오히려 "제보자의 행패와 악의적 비방 때문에 심각한 정신적·물리적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재산이 없어서 양육비를 줄 수 없을 뿐 김 씨의 주장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제보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