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의 주범으로 지목된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선전에 대해 경고했다.

14일 밤 방송된 SBS 시사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는 '슈퍼전파자X의 비밀-바이러스 창궐과 신천지' 편으로 꾸며졌다.

'그알' 제작진은 신천지 신도인 코로나19 국내 31번 확진자에게 주목했다. 지난달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환자는 대구 신천지 교회를 다녔고, 이후 집단 감염이 발생하며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 중 약 60%가 신천지 교인과 관련이 있게 됐다.

이에 '그알' 측은 31번 확진자의 동선을 분석했다. 31번 확진자는 코로나19 검사 권유에도 검사를 받지 않고 병원에 다녀온 뒤 2일 뒤에는 예배에 참석하고 6일 뒤에는 결혼식에 참석했다. 하지만 31번 환자는 "코로나19 검사를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는데 알아서 하라고 하더라. 황당했다"며 검사를 거부한 적이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병원 측은 "진단서에 검사를 받으라고 권유한 기록이 남아있다"고 반박했다.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 사이의 연결 고리를 찾는 작업도 이어졌다. 청도 주민은 신천지 총회장의 조상 산소가 있다며 성지순례처럼 주말마다 관광버스가 5대 씩 온다고 인터뷰했다. 신천지 봉사단도 10년 정도 왕래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수장 이만희 형이 사망해 대남병원에서 초상을 치렀다는 제보가 있었지만 병원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31번 확진자는 2월 7일 첫 증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2월 1일 전후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31번은 2월 2일, 5일 두 차례 대구 신천지 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전문가는 "31번 확진자가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것 뿐이고, 누군가에게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31번이 참석한 예배당은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31번이 슈퍼감염자였다기 보다는 온풍기 등을 통해 에어로졸이 형성돼 빠른 전파가 이뤄졌거나, 여러 명의 전파자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이어졌다.

이어 신천지의 위험성이 제기됐다. 신천지 위장교회에 속아 교육을 받던 이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익명의 한 시민은 인문학 강의라는 거짓말에 속아 위장교회에 다녔다고 말했다. 그는 "거짓말이냐고 따져 물었더니 말씀을 전하기 위한 거짓말이었다며 뻔뻔하게 답하더라. 신천지가 진짜 바이러스라는 걸 느꼈다. 끔찍함을 넘어 무섭다. 내가 빠졌으면 식구들이 다 빠졌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탁지일 이단종교 전문가는 "신천지는 포교를 구원을 위해 합리화된 과정이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신천지를 경험했다는 제보자들은 "수단과 방법은 중요하지 않으며, 서로 타깃에 대한 개인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꾸준한 만남을 가진 뒤 포교해 교육하고, 정식 신자를 만드는 것이 이들의 수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도록 세뇌가 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탁지일 교수는 이만희의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이만희는 신천지 안에서 절대적이고 신적인 존재다. 그런데 TV에 나와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보였다. 믿고 따르는 지도자가 마귀에게 박해 받는다는 느낌을 받고 더 강한 믿음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천지가 코로나19의 전파 경로가 된 것은 해외 포교 때문이라는 주장도 이어졌다. 코로나19가 최초 발발한 중국 우한에도 신천지 교회가 있었다. 중국 지역 당국이 2018년 이단이라고 낙인 찍은 후 교회는 폐쇄됐지만, 이후에도 현지에서 비밀스러운 모임과 전도가 이어지고 있었다는 것. '그알' 측은 우한에서 활동하는 교인들이 한국에서 열리는 정기 총회에도 참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