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해피투게더4'가 MC 유재석, 전현무, 조세호, 엄현경에게 의미 있는 프로그램으로 자리한 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일 밤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4'(이하 '해투4')는 '수고했다, 친구야' 특집으로 꾸며져 과거 해피투게더3의 MC였던 엄현경을 비롯해 3MC의 절친 허경환, 조우종, 남창희가 출연했다.

이날 엄현경은 '해투'에 대해 "은인이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엄현경은 "처음 '해투' 출연 당시 소속사 계약 기간도 끝나가던 터라 이쪽 일을 아예 안 하려고 했던 때였다. 그런데 그때 마침 제의가 왔고, 사실 그때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그냥 들어왔으니까 했는데, 잘 살려줘서 잘 된 것"이라며 MC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런 엄현경의 모습에 유재석은 "그때 엄현경 씨가 와서 재미있었다"라고 회상했다. 엄현경에게 '해투'는 연예계 생활의 터닝포인트였던 것.

그 가운데 남창희는 조세호에게 "남의 얘기 듣는 걸 못하는 친군데, 토크쇼를 한다는 자체가 큰 도전이었는데 잘 해내서 고생했다는 말 해주고 싶다"고 말했고, 조세호는 "예전에 남창희에게 '나 내일 해투 나간다'고 말했던 적이 있다. 그렇게 나가고 싶던 프로그램에서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 된 게 아니냐. 너무 애착이 많았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게 아니겠냐. 괜찮다면 시즌이 돌아올 때 기다리고 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기억됐으면 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전현무는 "저한테 '해투'가 특별한 게 프리랜서를 할 수 있게 발판을 만들어 준 프로그램이다. 사우나복 입고 '루시퍼' 추고 3단 고음을 한 게 이 프로그램이다. 그걸로 붐업이 돼 '남자의 자격'도 들어가고 더 잘 된 거다. 남다른 애착이 있었는데, 제가 잘 못해서 '해투'를 쭉 이어가지 못한 것 같다"고 겸손한 자세로 아쉬움을 드러냈다.

끝으로 유재석은 "마지막 방송이라는 게 기분이 묘하다"고 밝혔다. 오랫동안 '해투'를 지켜왔기에 누구보다 많은 감정이 교차할 터. 그는 "20년이란 세월이 세 보니까 20년이 지난 줄 알았지 하고 있을 땐 잘 몰랐다. 많은 분들이 프로그램을 같이 해줬다. 전현무, 조세호 씨도 있지만, 박미선, 신봉선, 박명수, 조윤희 등 셀 수도 없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면서 "늦은 밤, '해투'를 아껴주신 많은 시청자들 감사하다. 아쉽게 인사를 드리지만 꼭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2 '해피투게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