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바야흐로 '부캐'의 시대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말도 다소 구식이 됐고, 다양한 역할을 이르는 말 '부캐릭터(부캐)'가 유행이다. 그 중 아이돌 그룹 셀럽파이브의 주장에 이어 트로트 가수 둘째이모 김다비로 돌아온 코미디언 김신영의 가수 부캐릭터들이 2연속 히트를 예감케 하고 있다.

공개 코미디 무대 위 김신영은 연기를 잘하는 코미디언이었다. 특정 프로그램의 특정 코너 안에서만 변신하던 그는 지난 2018년 프로그램과 방송사를 넘나들며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하기 시작했다. 다름 아닌 동료 코미디언 송은이, 신봉선, 안영미, 김영희와 함께 만든 셀럽파이브의 주장이다.

셀럽파이브의 주장은 김신영이 만든 첫 번째 부캐릭터다. 신인 아이돌 그룹을 자처한, 이미 유명인인 셀럽파이브는 "셀럽이 되고 싶다"고 외치며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본인의 이야기를 들려주러 나오는 토크 예능에 출연해서도 주장 김신영은 멤버들에게 잔소리를 해대며 셀럽파이브 주장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나아가 열정 넘치는 신인 아이돌 그룹 리더로서의 역할과 당시 데뷔 16년차인 능숙한 코미디언으로서의 역할을 오가는 김신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예상치 못한 재미를 선사했다. 청순한 아이돌 복장을 입고 연예계 후배인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도, 코미디언 김신영의 트레이드 마크인 모팔모 성대모사를 연달아 보여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신영은 셀럽파이브의 1집 앨범 활동이 끝난 후에도 주장이라는 캐릭터를 놓지 않았다. 새 앨범을 꾸준히 발매하며 셀럽파이브 주장으로서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써나가고 있다.


아이돌과 코미디언을 병행해오던 김신영은 1일 또 하나의 '부캐'를 탄생시켰다. 과거 여러 토크쇼에서 보여줬던 가족들의 성대모사에서 착안해 '둘째이모 김다비'로 또 한 번의 데뷔 무대를 펼쳤다. 이번엔 트로트 가수다.

김신영은 김다비의 데뷔 무대로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을 택했다. 스페셜 DJ인 신봉선과 인터뷰를 진행하는 내내 김신영은 김다비 연기를 멈추지 않았다. 말투와 착장 모두 달라졌고, 스스로를 '신영 조카'라고 칭했다. 소속사 대표이자 선배인 송은이를 '대표 조카'라고 부르기도 했다. 청취자들도 그가 김신영이라는 것을 알지만 김다비로 대하며 김신영의 작품에 참여하는 재미를 나눴다.

송은이를 위한 헌정곡인 '주라주라'는 이날 저녁 6시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트로트 가수답게 김신영은 김다비로 음악 방송에 출연해 '주라주라' 라이브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김신영이라는 한 사람의 안에서 여러 '부캐'들의 이야기가 각자 쓰여나간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지점이다. 아이돌인 셀럽파이브 주장 김신영과 트로트 가수 김다비의 행보는 전혀 다르다. 더욱이 김신영은 김다비로 '정오의 희망곡'에 출연해 "셀럽파이브와의 콜라보는 좋다"며 '부캐'들을 제한없이 활용해나갈 것을 예고했다. 이에 김신영이 앞으로 보여줄 '부캐'로서의 활약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앨범 재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