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꼰대인턴’ 폭압적인 기성세대 상징 김응수, 젊고 유능한 직장인 박해진, 두 사람의 발칙한 오피스극이 브라운관의 극적 흥미를 높였다. 극과극 두 직장인 계층의 투톱 구도는 그 자체로 한국사회의 풍경과 묘하게 맞물리며 시의성을 획득했다.

오늘(20일) 밤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극본 신소라·연출 남성우) 첫 방송 1회에서는 가열찬(박해진), 이만식(김응수), 이태리(한지은), 남궁준수(박기웅), 탁정은(박아인), 주윤수(노종현), 오동근(고건한), 김승진(홍승범), 구자숙(김선영), 안상종(손종학), 남궁표(고인범), 엄한길(김기천), 옥경이(문숙), 고선녀(정경순), 열찬 엄마(전국향) 인물관계도 등을 둘러싼 코믹 오피스물이 그려졌다.

‘꼰대인턴’은 최악의 꼰대 부장 이만식을 부하직원으로 맞게 된 남자 가열찬의 통쾌한 갑을체인지 복수극이자 시니어 인턴의 잔혹 일터 사수기를 그린 코믹 오피스물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품회사 옹골, 기성 꼰대 부장 이만식과 그런 회사에 야심차게 청년 인턴으로 입사한 가열찬의 극과극 상황이 공개됐다.

회사생활을 바르고 강직하게 이어가고 싶었던 가열찬은 우연찮게 회사 비리를 알게 됐고, 그 중심에 이만식 같은 꼰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가열찬은 이만식에게 올곧은 수습을 요구했으나 도리어 이만식은 청년 인턴 가열찬을 핍박하며 그를 회사에서 내쫓으려 했다.

결국 가열찬은 이만식에게 폭행까지 당하며 세상의 쓴맛을 봤다. 정직한 소시민 국밥집 비결을 훔친 옹골 이만식은 도리어 승승장구했다. 고시원 인생 가열찬이 재기할 가능성이 있긴 할까. 가열찬은 희망 없는 상황에 좌절하며 자살까지 생각했지만, 다시금 살아남아 자신의 올바름을 증명하고 말겠다고 다짐했다.

젊은 가열찬에게 드디어 기적 같은 기회가 왔다. 그는 준수식품에 다시금 입사했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그는 어느 덧 준수식품 부장으로 승진해 대통령 수상까지 받게 됐다. 그는 특정 라면을 만들며 기업 매출에 이바지했고 성공한 젊은 직장인으로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일명 ‘워라밸’이 중요한 요즘 회사원이었다.

이 가운데 과거 옹골에서 잘 나갔던 이만식 부장은 나이가 들어 결국 회사에서 경질됐다. 이만식은 결국 오라는 곳 없는 냉혹한 사회 속에서 옹골 경쟁사 준수식품 인턴으로 입사하게 됐다.



‘꼰대인턴’은 바뀔 수 없는 일명 ‘꼰대’ 기성세대, 그런 이들에게 반기를 드는 하룻강아지 청춘이라는 두 가지 계층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이 같은 두 사람의 직급이 바뀌게 되면서 벌어지는 오피스 라이프는 그 자체로 약육강식 사회의 처절함을 조명하는 한편, 새옹지마마냥 언제든 바뀔 수 있는 인생사의 기묘함으로 다가서며 페이소스를 유발했다.

박해진, 김응수, 두 배우는 이 같은 평범한 특정 직장인 계층의 초상화로서 생생한 연기를 선보이며 극적 몰입도를 높였다. 다양한 오피스극이 출범한 이래, 나이를 먹을 대로 먹은 중장년이 인턴이 되는 참신한 설정이 시청자들의 시선을 강탈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꼰대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