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마약 논란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래퍼 나플라가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다. 새로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소식도 함께 전한 그의 발표에 여론은 냉랭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나플라는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불미스러운 소식을 전해드려 정말 죄송하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이제서야 인사를 드리게 된 것도 너무 죄송하다"고 뒤늦게 사과했다. 나플라는 "대마 흡연을 하면서, 많은 분들에게 실망과 피해를 줬다. 스스로가 느슨해지고 약해지면서 해선 안 될 행동을 했다"며 "대마는 한국에서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부족했다는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마약 논란이 불거진 지 약 2개월 만의 일이다. 지난해 나플라가 메킷레인레코즈 소속 당시 루피, 블루, 오왼, 영웨스트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던 사실이 지난 10월 뒤늦게 드러났다. 메킷레인레코즈는 나플라, 루피, 블루가 지난 2016년 설립한 레이블로, 소속 래퍼 모두가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세간에 충격을 안겼다. 당시 영웨스트는 재판에 넘겨졌고, 다른 네 명은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와 더불어 나플라는 그루블린에 새 둥지를 틀었다고 발표했다. 그루블린은 라비가 설립한 힙합레이블로 래퍼 콜드베이, 칠린호미와 가수 시도가 소속돼 있다. 지난 3일 메킷레인레코즈와 결별을 선언했던 나플라는 "(메킷레인레코즈와) 계약 종료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그루블린과의 만남을 통해 이적에 관한 계약서를 작성했다"고 밝혔다. 계약서 작성 후 마약 논란이 불거지면서 나플라와 그루블린은 계약과 관련해 논의를 지속했고, 최종적으로 그루블린과 전속계약을 이어나가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나플라의 설명이다.


그루블린 역시 공식 SNS를 통해 나플라 영입 소식을 공식화했다. 그루블린은 "지난 7월 나플라와 인연이 닿아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하기로 이야기를 나누게 됐다"며 "8월 그루블린과 나플라는 이적에 관련된 계약서를 작성 후 아티스트의 프로필 사진 촬영과 새 앨범 제작 및 뮤직비디오 촬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0월 그루블린은 나플라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을 알게 됐다"며 "적지 않은 시간동안 수많은 고민과 아티스트와의 긴 대화, 소통 및 그의 진심 어린 다짐 속에서 나플라와 체결한 계약을 파기하지 않는 것으로 어려운 최종 결정을 하게 됐다"고 그간의 과정을 시간의 흐름대로 공개했다.

하지만 나플라의 발표에 비판 여론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사과문 발표가 뒤늦은 데다가, 새로운 소속사와의 전속계약 소식을 발표하기 위해 사과문을 쓴 것이 아니냐며 사과문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대중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자숙의 기간 없이 활동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그루블린의 발표 역시 나플라와의 계약 과정 자체를 설명하는 데 치중해 대중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루블린은 "예전에 그(나플라)가 모두에게 줬던 상처를 잊지 않고 좋은 영향을 끼치는 책임 있는 아티스트가 될 수 있도록 그루블린도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나플라 역시 "더 성숙하고 좋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사과문을 끝맺었다. 이미 대중에게 실망감을 준 나플라가 그루블린과 함께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나플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