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설 연휴 극장을 찾은 관객들의 선택은 '소울'이었다. '소울'이 설 연휴 대목을 맞아 15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중이다.

올해 극장가는 코로나 19로 설 연휴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주말 포함) 70만7151명의 관객을 동원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추석 연휴 기간 관객수인 180만9740명 보다 반절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극장가 최대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 특수도 다 옛말이 됐다. 특수를 노리고 대작들의 개봉 전쟁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작 영화들의 빈자리는 애니메이션 '소울'(감독 피트 닥터)이 채웠다. '소울'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총 27만3138명의 관객을 모았다. 예기치 못한 사고로 영혼이 된 조와 지구에 가고 싶지 않은 영혼 22가 함께 떠나는 특별한 모험을 그린 '소울'은 가족 단위의 관객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장르라는 이점으로 설 연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냈다. 또한 14일 기준 관객수 156만8258명을 돌파하면서 장기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소울'에 이어 애니메이션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이 연휴 기간 11만5941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했다. 마니아들의 열렬한 지지로 영화는 개봉 2주차에도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유지하며 극장가에 흥행 바람을 몰고 왔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 편'은 14일 기준 누적 관객수 62만227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개봉한 신작 중에서는 영화 '새해전야'(감독 홍지영·제작 수필름)가 가장 많은 관객을 모았다. '새해전야'는 설 연휴 기간 동안 10만9151명의 관객의 선택을 받았다. 인생 비수기를 끝내고 새해엔 더 행복해지고 싶은 네 커플의 두려움과 설렘 가득한 일주일을 그린 '새해전야'는 각양각색 네 커플을 통해 전 세대 공감을 자극하는 이야기로 관객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탄탄한 마니아층을 보유한 재개봉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 밀라 요보비치와 토니 자의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몬스터 헌터' 등이 선전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역대 가장 추운 설 연휴를 보낸 극장가. 15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완화되면서 극장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됐다. 이에 극장가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