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하루에도 수많은 곡들이 나오는 가요계에서, 빛을 바라지 못 했던 곡들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주목 받기 시작하는 건 기적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이번엔 그룹 브레이브걸스가 이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2017년 발매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은 지난달 말 갑작스럽게 주요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에 진입했다. 4년 만의 역주행이다. 순위가 계속 오르던 '롤린'은 실시간 차트 최상위권까지 차지했다.

그간 브레이브걸스의 노래는 경쾌한 리듬과 흥이 넘치는 비트로 많은 군인들에게 사랑을 받아왔다. 대중적으로 유명세를 떨치지는 못 했지만, 브레이브걸스는 군 부대 위문 행사를 통해 노래와 이름을 알려왔다. 이를 바탕으로 '롤린'의 무대 모음 영상에 달린 재치 있는 댓글이 이어졌고, 이 댓글 모음이 인기를 끌면서 '롤린'이 역주행을 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브레이브걸스 유정은 갑작스러운 역주행 소감을 개인 SNS를 통해 밝혔다. 그는 4년 전과 너무 다른 세상에서 오늘을 맞이한다"며 "기대도 해본 적 없는 하루. 내 인생에 역전은 없을거라 생각해 왔다. 여러분들 한분한분 덕분에 꾸던 꿈을 이루고 잊었던 미래를 꿈꾼다"고 이야기했다. 멤버들의 반응에 팬들은 브레이브걸스의 역주행 열풍을 더욱 응원했다.

방송가 역시 4년 만에 큰 인기를 끌게 된 새로운 대세 브레이브걸스에 주목하고 있다. 브레이브걸스는 10일 오후 방송된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에 출연해 '롤린' 역주행 열풍에 대해 직접 이야기했다. 민영은 "말도 안 되는 것 같다. 일이 하나도 없었다"며 "숨은 명곡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적이 있다. 과거에는 그러다가 말았다. 기대했다가 실망한 적이 있는 만큼 들뜨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브레이브걸스는 오는 17일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녹화에도 참여했다. 과거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던 브레이브걸스의 꿈도 이뤄졌다. '런닝맨' 제작진이 이 열풍을 타고 브레이브걸스에 출연을 제안해 오는 22일 녹화를 앞두고 있다.

그간 가요계에는 여러 역주행의 기적이 있었다. 이름을 거의 알리지 못 했던 EXID가 '위아래'로 인기 스타가 됐고, 한동안 흥행이 없었던 비가 '깡'의 역주행으로 또 다시 대세가 된 바 있다. 블루 역시 이효리의 언급 이후 역주행 열차를 타고 음원사이트 최상위권의 장기 거주자가 됐다. 이에 브레이브걸스 역시 이번 '롤린' 역주행 이후 꽃길만 걷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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