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조선구마사'가 한 주 간의 결방을 선언했다. 그 사이 빠른 속도로 광고는 하나둘씩 끊겼고, 위기는 깊어지고 있다.

22일 첫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극본 박계옥·연출 신경수)는 시작부터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였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실존 인물에 상상력을 더하는 과정에서 태종(감우성)이 무고한 백성들을 학살하는 인물로 묘사된 점, 조선 기생집에 월병, 피단, 중국술 등 중국 음식들이 올라가있는 모습 등이 강한 비판을 받았다.

최근 방탄소년단이 중국 것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까지 나오면서 대중문화계 역시 중국의 문화공정이 심화되는 상황을 예민하게 지켜보던 상황. 앞서 '빈센조'의 중국산 기업의 비빔밥 PPL 논란이 일어난 지도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조선구마사'의 이번 논란에 더욱 분개했다.

이번 논란은 시청자들의 강한 비판에서 그치지 않았다. 먼저 전주 이씨 종친회(전주이씨대동종약원)는 24일 성명을 통해 "'조선구마사' 내용은 태종·양녕대군·충녕대군 등 역사 실존 인물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역사적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해 방영했다"며 "대다수 국민들과 세계인이 조선왕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잘못된 역사 의식을 가질 수 있다는 우려로 해당 방송사와 제작진에게 강력한 대응책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통해 '조선구마사' 방영 중지를 요청했다.

'조선구마사'에 광고를 넣었던 기업들도 발 빠르게 움직였다. 삼성전자, LG생활건강을 비롯해 명인제약,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렌드, 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 에이블루,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이 광고 편성을 중단했다. '조선구마사'를 제작할 돈줄이 말라가고 있는 셈이다.

'조선구마사' 제작을 지원했던 지자체들도 등을 돌렸다. 해당 드라마에 인센티브를 제공했던 문경시는 "현재 제작사와 환수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엔딩크레딧 장소협찬 제외 및 향후 본 드라마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지원 계획도 없다"고 못박았다. 나주시 역시 나주시영상테마파크 사용과 관련해 체결했던 제작지원 계약을 철회했다.

조기종영 위기까지 맞은 '조선구마사'는 한 주 간 재정비할 시간을 갖겠다고 선언했다. 해당 드라마 측은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전체적인 내용을 재정비하도록 하겠다. 앞으로 방송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실존 인물을 다루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만큼, '조선구마사'는 3회부터 가상의 인물로 대본을 전면 수정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문제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을 최대한 편집, 재촬영하겠다는 입장이다. 절치부심을 약속한 '조선구마사'는 이미 등 돌린 시청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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