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라디오스타'에서 코미디언 정철규가 재치 있는 입담을 뽐냈다.

31일 밤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서는 유세윤과 안영미의 개그 동기 장동민, 강유미, 황현희, 정철규(블랑카)와 함께하는 KBS 공채 코미디언 '전설의 19기'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정철규는 김구라 덕에 '라디오스타' 최다 언급된 소감에 대해 "출연도 안 했는데 주변에서 재밌게 봤다더라. 파워가 대단한 게 고향 경남 창원에서 대리 운전 라디오 광고 섭외가 들어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콩트 식의 광고였다. 마산·창원·진해에서 매출이 1등이라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아직 죽지 않은 그의 인기를 접한 MC들과 게스트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철규는 요즘 근황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현재 다문화 이해교육 전문 강사로 활동 중이다. 이 분야에서는 1등이다. 블랑카가 다문화 가정이지 않냐. 정식으로 시험 보고 자격증을 취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업 중 지루하지 않기 위해 블랑카를 가끔 소환한다. 블랑카를 2시간 동안 연기하는 건 무리다"라며 즉석 콩트를 보여줘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후 동기들 함께 추억을 소환하던 정철규는 대화에 끼지 못했다. 그는 "혼자 특채 출신이다. 코미디언 지망생 시절 '한반도 유머 총집합'에서 화제가 돼 코미디언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폭소클럽' 회의실은 따로 있는데, 19기 동기들은 전부 '개그콘서트'로 향했다. 그러다 보니까 섞이지 못했다. 동기들 집합할 때도 혼자 열외 했다. 내부적인 이야기들을 잘 모른다"라고 설명했다.

라디오스타

정철규는 19기에 제대로 합류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서먹서먹해지다 보니까 용기를 내 먼저 다가갔다. 의외로 너무나도 반겨주더라. 이후 내 결혼식에 모두 왔다. 정말 고마웠다"라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정철규는 올바른 치아를 자랑했다. 그는 "라미네이트 아니다. 치과에 있는 모형과 똑같다. 교정을 한 번도 안 했다. 대학로에서 미백을 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철규는 개그 인생에서 돌이키고 싶은 순간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NG를 내면 크게 낸다. 얼어버려서 잘 안 되더라"라며 "처음 개그 할 때 눈이 나빠서 안경을 썼다. 안경을 벗으면 관객들이 보인다"라고 전했다.

이어 "라식을 했는데, 객석 가운데 귓속말하는 커플을 봤다. 내 개그가 재미없어 보였다. 바로 NG가 났다. '연기대상'에서도 소지섭을 보고 긴장이 되더라. 내려와서 펑펑 울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정철규는 당시 절친으로 샘 해밍턴을 꼽았다. 그는 "정말 친하게 지냈다. 같은 특채로서 챙겨줬다. 근데 의외로 꼰대 스타일이다. 가끔 술자리에 불러서 가면 잔소리를 시작한다"라고 털어놨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라디오스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