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여행은 배우 김재중에게 상상 그 이상의 즐거움을 안겼다. 데뷔 17년 차를 맞은 그는 여행을 통해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자유를 만끽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집콕 라이프'가 일상이 돼버린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과 긍정 에너지를 선물했다.

라이프타임 예능프로그램 '트래블버디즈2 : 함께하도록'(이하 '트래블버디즈2')은 한류 스타로 전 세계를 누빈 김재중에게 의외로 낯선 여행지인 대한민국 곳곳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는다. 이번 시즌에서 김재중은 일상 속 힐링을 찾아 편안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

김재중은 최근 티브이데일리와의 화상 인터뷰를 통해 "스태프들과 지금까지도 연락하게 되더라. 다들 고생 많았었는데, 영상으로 보니 감회가 새로운 것 같다. 굉장히 재미있었던 기억밖에 없다. 또 가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여행 다녀온 소감을 밝혔다.

이번 시즌은 코로나19 시국에 맞춰 국내 여행 편으로 제작됐다. 김재중은 강원도 고성을 시작으로, 전라북도 전주, 인천 강화도 등을 방문, 숨은 로컬 맛집과 색다른 취미를 찾아 나섰다. 그는 "사실 국내 여행을 많이 가보지 않았다. 제주도도 5번밖에 안 가봤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국을 떠나 국내 여행이 이렇게 즐거운 건지 몰랐다. 생각보다 좋은 스팟이나 음식들이 많더라. 앞으로 국내에 대한 묘미를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시즌3 촬영을 할 수 있다면 국내의 섬들을 다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속 촬영 고충도 존재했다. 김재중은 "마스크를 낀 채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서 아쉬웠다. 여행지를 통해 만난 가게 사장, 주민분들과 얼굴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라며 "여행을 가면 내가 몰랐던 표정들도 가끔씩 나온다. 근데 그걸 보여줄 수 없다는 게 정말 아쉬웠다"라고 털어놨다.

김재중

평소 낯가림이 심했던 김재중은 '트래블버디즈'를 통해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사실 선입견과 편견 때문에 고충이 많은 외모였다. 그룹 동방신기 활동 당시 마스크를 쓰고 나가면 사람들이 기겁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사람들이 나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걸기 위해 노력했다. 요즘은 이미지와 다르게 적극적이고 선한 친구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고 밝혔다.

김재중은 '트래블버디즈2'에서 남다른 요리 솜씨를 뽐내,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평소 요리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는 그는 반찬 재료를 사기 위해 서울에 있는 옛 슈퍼마켓을 방문하기도 한다고 고백했다.

그는 "예전에는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요즘은 반찬을 만든다. 근처 재개발이 곧 들어가는 오래된 아파트 지하상가에 조그마한 할인 슈퍼마켓들이 많다. 찾아가서 장보고 레시피 보면서 요리하는 재미가 있더라"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재중은 직접 만든 반찬들을 이웃에게 나눠준다며 "어묵볶음, 장조림 등 볶음류를 10인분 넘게 만들어서 근처 식당 사장에게 줄 때가 있다. 그 식당 사장이 연예인 동료들에게 반찬을 준 적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성유리 누나한테 섞박지를 담가서 드렸는데 맛있게 드셨다고 하더라. 진이한 경우 우리 집에 와서 설렁탕 집에서 파는 거 아니냐고 묻더라. 그래서 다음에는 볶음 반찬을 한 뒤, 성유리 누나한테 연락드렸다. 근데 괜찮다고 하셨다"라고 털어놨다.

김재중

지난 2003년 그룹 동방신기로 데뷔한 김재중은 '허그', 'The Way U Are', 'Tri-Angle' 등의 히트곡을 내며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그는 2009년 박유천, 김준수와 함께 전속계약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면서 동방신기 탈퇴를 결정한 뒤, JYJ로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수차례 법정 공방이 이어지면서 지상파 방송 출연이 원활하지 못했다. 이는 전속 계약 분쟁이 끝난 후에도 이어졌다. 우여곡절을 겪어왔던 만큼, 김재중은 '트래블버디즈' 시리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김재중은 "저에게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인 것 같다. 예능에 못 나간 지 오래됐다. 단독 예능은 12년 정도 됐다"라며 "저를 위해 프로그램을 두 번씩이나 만들어주시고, 기획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방향으로도 저를 위해 무언가를 기획해 주신다는 분들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려 있으니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드릴 것 같다. 뭐든 열심히 할 자신이 있다"라며 방송 출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끝으로 김재중은 자신의 고민과 함께 향후 활동 계획을 언급했다. 그는 "요즘에는 뭔가 건강하지 않은 느낌이 들고, 얼굴이 점점 까매지는 것 같다. 이게 나이를 먹는 건가 싶다. 얼마 전에 운동하다 갈비뼈가 부러졌다. 이것만 나으면 빨리 운동을 하고 싶다"라며 "네이버 NOW. '동네청년' 호스트 활동을 하게 됐다. 많은 대화를 나눌 예정이니 심심할 때 들어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김재중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