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엔터 미다스의 손' 이정재, 투자인가 투기인가 [김지현의 게슈탈트] |
| 2024. 10.31(목) 17:41 |
| ||||
![]() |
편집자주: *게슈탈트*는 전체가 부분들의 합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는 뜻으로 전체적인 맥락과 구조를 바라보는 관점을 의미합니다. 나무와 숲, 현상과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을 갖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배우 이정재가 제작사 래몽래인과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했다. 래몽래인 최대주주인 이정재는 이사회를 자신의 측근들로 재구성, 경영권까지 지배하며 래몽래인의 실질적 주인이 됐다. 이정재의 절친, 배우 정우성도 한 배를 탔다. 래몽래인 이사진은 31일 오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정재, 정우성, 이태성 아티스트유나이티드(이하 아티스티드) 대표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등을 모두 가결했다. 또 래몽래인 사명을 아티스트스튜디오로 변경하기로 했다. 이로써 이정재는 래몽래인 김동래 대표와 벌인 경영권 분쟁에서 자신들의 말대로 결정적인 승리(10월 31일자 보도자료)를 거뒀다. 이정재는 지난 3월 2천 290억 원을 투자해 래몽래인 주식 292만주를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취득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아티스티드는 6월 래몽래인 반기보고서 기준, 지분 18.44%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사인 아티스트는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이정재는 개인으로도 래몽래인 지분 5.12%를 보유하고 있다. 이정재 측은 이 투자로 최대주주였던 김 대표(13.41%)보다 많은 지분을 확보하며 래몽래인의 새 주인으로 올라섰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투자’로 보였던 이정재와 김 대표의 인연은 아티스티드가 거래정지 상태인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인수에 뛰어들면서 틀어졌다. 김 대표는 래몽래인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하면 경영권 학보에 밀릴 것이라고 판단, 이정재에게 유상증자 무효를 요청했지만 이미 늦은 후였다. 김 대표는 이정재 측, 아티스트가 래몽래인의 역량을 키우겠다고 약속했지만 래몽래인의 현금 자산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만 관심을 보였다고 공개 저격했다. 래몽래인을 다른 기업 M&A 수단으로 삼는다며 날을 세웠다. 김 대표가 경영권 분쟁에서 고배를 마신 건 법원이 아티스티드의 손을 들어주면서다. 법원은 최근 아티스티드가 제기한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인용하며 ‘김 대표가 래몽래인 주총에 참여해야 하는 것은 물론 아티스티드인 아티스트의 안건에 찬성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또 ’김 대표가 명령을 위반할 경우 아티스트 측에 50억 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 판결에 힘입은 이정재 측은 오늘(31일) 주총을 통해 래몽래인 이사진을 자신의 측근들로 재구성했다. 아티스티드는 이날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1명을 선임해 이사회 과반을 차지했다. 최대주주인 이정재 본인과 그의 절친 정우성, 아티스티드 이 대표가 래몽래인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되면서다. 아티스티드 측 6명, 김 대표 측 4명이다 이정재가 래몽래인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된 것이다. 더욱이 김 대표는 곧 임기가 만료되는 터라 사내 입지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재 측은 분쟁에서 완벽히 승리했다고 자축했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이정재의 투자 방식에 대한 우려다.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 등 성공작들을 제작한 래몽래인 기존 경영진들은 이정재 측 인사에 밀린 상태다. 이정재는 이번 투자로 일순간에 래몽래인의 지분과 경영권을 모두 장악했다. 내부의 혼란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래몽래인의 주인은 아티스티드, 아티스티드의 주인은 이정재다. 아티스티유나이티드는 어떤 곳일까. 이정재와 정우성은 올해 초 2010년 설립된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을 유상증자 취득 방식으로 인수했다. 와이더플래닛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광고를 분석하는 데이터 업체로 소개돼 있다. 이정재, 정우성은 와이더플래닛을 인수한 후 아티스트유나이티드로 명의를 변경했다. 유상증자 취득부터 사업명 변경까지 래몽래인과 인수 절차와 흡사하다. 이정재, 정우성은 지난해 말까지 만년 적자를 기록한 와이더플래닛에 각각 100억 원, 20억 원을 투자했다. 특이점은 코스닥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와이더플래닛이 12월 초 갑작스럽게 상승 곡선을 그렸다는 점이다. 최저 2천 500원 대에 거래되던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수 일 만에 2만 9000원 대에 거래됐다. 이정재, 정우성은 말 그대로 앉아서 큰 시세 차익을 실현했다. 며칠 만에 수백 억 원 대의 시세 차를 본 이정재는 2주 후 투자급을 납입 완료했다. 와이더플래닛은 곧바로 '선행 매매 세력 개입' 의혹에 휩싸였다. 와이더플래닛이 호재(이정재, 정우성 투자)를 공시하기 일주일 전 거래량이 급등하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폭등이었다. 실제로 호재 공시 3일 전 와이더플래닛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더니 그 후 나흘 간 74.5% 급등했다. 세력은 대부분이 외국인이다. 당시 외국인은 상한가 전 날을 기준, 일주일 가량 와이더플래닛 주식을 1억 1200만 원 가량 매수했다. 호재가 발표된 당일에는 이를 전량 매도했다. '이정재 정우성 호재' 전까지 시장에서 크게 주목 받지 못하던 와이더플래닛 주식을 외국인 세력이 일주일 간 대량 매수하고, 호재 공시 전 급매도한 것이다. 화려하게 부활한 와이더플래닛(현 아티스티드)은 'K콘텐츠 개발'에 힘쓴다며 또 다른 상장사 래몽래인(현 아티스트스튜디오)을 인수했다. 두 기업의 인연은 이렇게 시작됐다. 래몽래인 김 대표는 이정재가 한 번도 래몽래인 사무실에 방문한 적이 없다며 그가 제작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고 비판했다. 기업 인수의 목적은 콘텐츠 개발이 아닌 기업 인수를 통해 자본 불리기에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정재, 정우성은 현 소속사 아티스트컴퍼니를 설립한 후 여러 기업을 투자하며 큰 시세차익을 누리고 있다. 주목해야 할 건 이들이 투자한 기업들은 일부 적자를 기록하거나 상장 폐지 기로에 놓인 부실 기업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들이 움직일 때마다 주가는 요동쳤고 두 배우의 자산은 나날이 불고 있다. 와이더플래닛의 선행 매매 의혹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이정재는 아티스트컴퍼니를 기반으로 공룡처럼 몸집을 불리고 있다. 투자와 투기 사이, 어느 것일까. 이정재가 그간 인수한 기업들과 K 콘텐츠 개발을 위해 인수했다는 래몽래인에서 그려갈 미래가 말해줄 것이다. [김지현 기자의 게슈탈트]는 대중문화 콘텐츠와 이슈를 기자의 주관으로 분석한 코너입니다. 나무와 숲, 현상과 본질을 알아차릴 수 있는 혜안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김지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