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복면가왕'에서 '빈대떡 신사'가 3연승에 성공했다.

10일 저녁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는 '빈대떡 신사'의 3연승 도전 무대와 그에 맞서는 쟁쟁한 실력자 복면가수들의 무대가 펼쳐졌다.

이날 2라운드 무대의 시작은 '수비수'와 '우장산'이었다. '수비수'는 먼저 쿨의 '작은 기다림'으로 선공을 날렸고, '우장산'은 변진섭의 '홀로 된다는 것'으로 반격했다.

대결 전만 해도 '우장산'의 낙승이 예상됐지만 막상 승부는 다른 방향으로 펼쳐졌다. '빈대떡 신사'에 대적할만한 무대를 선보일 거란 예측과 달리 '우장산'이 기존의 모습과는 다른 무대를 완성했기 때문. 이에 유영석은 "굉장히 어려운 선택이었다. 두 분 다 사실 제가 원하는 만큼의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선택의 기준이 평소와는 달랐다. '우장산'의 경우 가슴에 남는 무대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실망했다"고 혹평했다.

표 차는 한 표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우장산'은 '수비수'를 꺾고 3라운드 진출에 성공했고, '수비수' 코미디언 최성민은 가면을 벗고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최성민은 "3라운드를 갔으면 개그맨 최초라 들었다. 내심 기대를 했었는데 아쉽다"라며 "출연 목표는 동시간대 타 방송 시청률 뺏어오기였다. 저랑 절친들이 타방송국에서 여러 프로그램을 하고 있다. 양세찬 씨가 '런닝맨'을, 문세윤 씨가 '1박 2일'을 하고 있다. 잘 되면 절 초대해 준다고 했는데 1-2년이 지나도 아무런 소식이 없더라. 그럴 바엔 내가 시청률을 뺏어오자는 마음으로 나왔다. 그런데 막상 그들에게 도움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번째 무대는 '빨간맛'과 '천둥호랑이'의 대결이었다. '빨간맛'과 '천둥호랑이'는 각각 'With Me'와 'Love Affair'로 매력적인 음색을 뽐냈다. '천둥호랑이'의 무대를 본 유영석은 "충분히 가왕이 될 자격이 있다. 노래의 얼굴은 음색이라는 걸 느꼈다. 조금 더 자신의 매력을 심으면 가왕 자리도 노릴 수 있을 거라 본다"고 평했고, 키디비는 '빨간맛'에 "그루비하게 이 노래를 너무 잘 불러줬다. 그런데 '천둥호랑이'가 너무나 강적이라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패널들의 예상처럼 승자는 '천둥호랑이'였다. 표차도 무려 17개. '빨간맛' 나다는 아쉬움 가득한 표정으로 복면을 벗었다. 나다는 "'복면가왕' 목표는 키디비를 넘어서기였다. 지금껏 많은 래퍼 분들이 나오시지 않았냐. 제 지인들을 다 봤는데 언니만 유일하게 2라운드에 올라갔더라. 경쟁심이 엄청나서 넘어보고 싶었는데 무승부로 그치고 말았다"라고 말했다.


가왕에 대적할 마지막 상대를 결정지을 3라운드에서는 '우장산'과 '천둥호랑이'가 맞붙었다. '우장산'은 먼저 정원의 '허무한 마음'으로 짙은 감성의 무대를 꾸몄고, '천둥호랑이'는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를 부르며 더 치명적인 미성을 자랑했다.

앞서 '우장산'을 향한 혹평을 건넸던 유영석은 "이번 무대는 두 분 다 너무 좋았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누가 더 '원래 내 노래처럼 불렀냐'고 물으신다면 '우장산'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 더 자기 노래처럼 들렸다. 모든 표현이 완벽했다. 그런데 이 분이 표를 가져가기엔 '천둥호랑이'도 너무 모범답안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패널들끼리도 서로 엇갈린 평이 오간 가운데, 결국 최종 라운드에는 '천둥호랑이'가 진출하게 됐다. 점수차는 무려 17표 차. 이어 공개된 '우장산'의 정체는 '박토벤'이자 유산슬(유재석)의 스승 박현우 작곡가였다.

박현우는 "너무 감사하다. 3라운드까지 진출할 거란건 상상도 못했다. 트벤져스 중에선 처음으로 3라운드에 진출했으니 내가 제일 노래 잘 한다고 말해도 되는 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162대 가왕을 정할 '빈대떡 신사'의 무대가 펼쳐졌다. '빈대떡 신사'는 '바보처럼 살았군요'를 선곡, 그 어느 때보다 여유로운 무대로 판정단의 감탄을 자아냈다.

권인하는 "'천둥호랑이'가 제 별명에 걸맞게 너무나 좋은 무대를 보여주셨다. 매 무대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런데 '빈대떡 신사'의 첫 소절에 모두가 압도됐다. 숨이 턱 막히게 만들었다"며 '빈대떡 신사'의 승리를 예상했다. 그의 예상처럼 162대 가왕은 '빈대떡 신사'였다. 이로써 '빈대떡 신사'는 3연속 가왕에 오르게 됐다. 끝으로 '천둥호랑이' SG워너비 김용준이 자신의 정체를 공개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복면가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