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새 주말극 ‘트레이서’가 통쾌한 장르물로 시청률을 견인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7일 방송된 MBC 새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연출 이승영) 첫 방송 1회는 전국 기준 7.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이 9.7%를 수도권 가구 시청률은 8.0%를 기록해 금토 드라마 1위를 차지했다. 2049 시청률 역시 2.7%를 기록했다.

이날 ‘트레이서’에서는 ‘나쁜 돈’의 행방을 쫓아 짜릿한 활약을 그려나갈 국세청 전문가들의 이야기로 꾸려졌다. 첫 장면에서는 호수에서 인양되는 의문의 물체를 멍하니 바라보는 황동주(임시완)가 등장, 시작과 동시에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혼잡한 현장 한가운데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표정을 하고 서 있는 황동주와 그를 발견한 서혜영(고아성)의 모습이 포착돼 호기심을 자아냈다.

시간이 흘러 회계사로서 명성을 떨치다 회사를 그만두고 국세청에서 일하게 된 황동주의 현재가 드러났다. 그는 극 중 국세청 서열 3위 중앙지방국세청장 인태준(손현주)을 찾아가 “원하는 곳까지 달려가시게끔 도와드리겠습니다. 갚아 드리고 싶어서요. 아버지에게 베풀어주셨던 은혜”라고 말했다. 두 사람 사이에 긴장 구도가 형성됐다.

이 가운데 황동주의 아버지가 과거에 세무조사를 받던 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다. 인태준은 황동주의 속내를 알아보기 위해 그를 조사했다. 황동주가 국세청에 입사한 후 이뤄낸 놀라운 성과들이 드러났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고액체납자를 골탕먹이는가 하면, 어떤 위기에도 굴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하는 황동주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카타르시스를 자아냈다.

그는 국세청에 입사한 지 4년 만에 능력을 인정받아 중앙지청 조세 5국 팀장으로 발령받았고 과거에 인연을 맺었던 서혜영과는 팀장과 팀원 관계로 재회했다. 황동주는 사직서를 제출한 서혜영을 만류하며 “딱 일주일만 더 생각해 보죠?”라고 제안했다. 퇴사와 잔류의 갈림길에 선 그가 새로운 팀장을 만나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서 일하는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도 극에 재미를 더했다. 오영(박용우) 과장은 ‘일을 안 하는 게 일’이라는 신념을 갖고 건들거리는 태도를 보이는가 하면, 다른 팀의 업무를 몰래 처리해 주고 수고비를 받는 등 독특한 캐릭터성을 과시했다. 하지만 그에게도 무언가 숨은 사연이 있음이 암시된 사태다.

1회 말미에는 조세 5팀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황동주의 모습이 공개됐다. 고액체납자 양 회장이 내연녀를 통해 비자금을 전달 받아 숨긴 정황을 포착한 국세청 직원들이 곧바로 집 안으로 들이닥쳤으나 이미 현금 10억이라는 큰 돈은 행방을 감춰 난감한 상황이 펼쳐졌다.

이때 황동주는 집안 벽 어디엔가 돈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거침없이 해머를 휘둘러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 순간 지폐들이 부서진 환풍구 시설 틈으로 쏟아져 나와 허공에 흩날리기 시작했다. ‘돈 비’ 속에 서서 서로를 바라보는 황동주와 서혜영, 그리고 황동주를 응시하는 오영의 의미심장한 시선이 클로즈업 됐다. 오늘 밤 9시50분 2회 방송.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서도 시청 가능하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트레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