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파격 노출 키워드로 예비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인민을 이해 복무하라'가 과연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감독 장철수·제작 표범영화사)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4일 오후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연우진, 지안, 조성하, 장철수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출세를 꿈꾸는 모범병사 무광(연우진)이 사단장의 젊은 아내 수련(지안)과의 만남으로 인해 넘어서는 안 될 신분의 벽과 빠져보고 싶은 위험한 유혹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의 복귀작으로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선택한 이유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을 연출한 장철수 감독이 9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장철수 감독은 "제작보고회 때도 말씀드렸지만 10년이 넘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실 어제 잠이 잘 안 왔다. 작품을 선보이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던 탓이다. 누군가 '평생 너의 영화만 만들 수 있거나 남의 영화만 볼 수 있다면 넌 어떤 쪽을 선택할래?'라고 묻는다면 난 '남의 영화만 보는 것'을 선택할 것 같다. 나조차도 어려운 시기에 작품들이 많은 힘을 줬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도 다른 사람에게 많은 의미를 주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장철수 감독은 원작 소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영상화 한 이유에 대해선 "처음 이 이야기를 들고 다녔을 때에는 다들 '총 맞는 거 아니냐'는 말을 했었다. 저도 그 이야기를 들으니 무섭더라. 하지만 작가님은 더 어려운 환경에서 썼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스스로가 창피해지더라. 정말 잘 만들어야 겠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단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 지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고민 끝에 선택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는 기획단계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베드신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 남배우와 여배우 모두 많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었을 터. 특히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 5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게 된 지안은 "그동안 작품 선택에 있어서 굉장히 신중했던 것 같다. 그러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정말 많은 고민 끝에 이 작품을 하게 됐다. 고민을 많이 한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작품에 임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힘든 신이 후반에 몰려 있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힘들었다"는 지안은 "작품의 배경은 여름이었지만 막상 촬영은 겨울에 진행됐다. 심지어 다이어트도 심하게 하느라 밥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해 많이 지쳐있던 상태였다. 감독님의 컷 소리조차 지쳐서 듣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우진 씨와 감독님 덕분에 무사히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연우진은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에 끌린 이유에 대해 "여러 매력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두고두고 계속 찾아볼 수 있는 영화란 느낌이 들었다. 시간이 지나며 영화의 기술력이 좋아지고 표현할 수 있는 한계치가 높아지고 있다지만 정작 인간의 본성을 건드리는 영화는 많지 않다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이 작품은 시간을 두고 볼 수 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 함께하게 됐다"고 전했다.

"영화를 촬영하는 것보단 오히려 작품을 준비하면서 기다리는 시간이 어렵고 긴장됐다"는 연우진은 "막상 촬영에 들어간 이후엔 정신없이 하루하루를 보냈다. 같이 집중해 준 지안 배우에게 감사하다. 시나리오 자체가 굉장히 문학적이고 글로서만 느껴지는 삭막함이 있었다. 그 여백을 서로와의 호흡으로 메꿀 수 있었다 생각한다. 지안 배우였기 때문에 좋은 호흡을 완성할 수 있었다. 동료를 넘어서 전우애가 생긴 느낌이다"라고 덧붙였다.

◆ 연우진 "지안, 신비로운 매력이 있는 배우"

어떤 장르보다 서로의 케미가 중요한 멜로 장르인 만큼 연우진과 지안은 서로가 생각하는 매력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먼저 연우진은 "신비로운 느낌이 있었다. 허스키한 보이스에서 묻어나는 매력과 목소리 톤들이 배우의 이미지를 더 신비롭게 만들었다"고 들려줬다.

지안은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옆에서 지켜보는데 한신 한신을 얼마나 진지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멈추지 않고 캐릭터를 분석하고 노력하는 모습에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걸 느꼈다. 또 보시다시피 외모가 고급스럽지 않냐. 귀티 나는 얼굴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라고 해 두 사람이 완성할 케미를 더 궁금케 했다.

한편 작품은 23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