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 가수 조영남이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말했다.

4일 방송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조영남이 '왜 사람들은 날 재수 없게 보는가?'라는 고민과 함께 등장했다.

이날 조영남은 "내가 무슨 말을 하던 대중은 날 미워한다. 예를 들어 최근 한 기자에게 전화가 와 내게 '윤여정 씨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는데 소감이 어떠냐'고 묻더라. 그래서 멋있게 답했다. '바람피운 남자에 대한 우아한 복수'라고 말했다. 멋지지 않냐. 그런데 그 말 때문에 거의 죽을 뻔했다"라고 말했다.

"내 딴에는 아카데미상 받았다고 하니까 서구식으로 말한 건데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됐다"는 조영남은 "'남의 잔치에 네가 뭔데 젓가락을 얹냐' '네가 무슨 자격이 있다고 재수 없는 소리 하냐'라고 하더라. 전시회가 중단될 정도였다. 한때 엄청났었다"고 들려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조영남은 친일 발언으로 논란이 됐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는 "논란이 됐던 당시가 해방 60년, 한일수교 40년, 을사늑약 100년 등이 있던 역사적인 날이었다. 2005년 즈음이었다. 당시 기자의 권유로 집필을 시작했는데 일본에 가보니까 엄청나더라. 기차 타고 오사카에 가는데 집이 끝도 없었다. 그 당시엔 엄청난 광경이었다. 그렇게 감탄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일본을 능가할 것'이라고 썼었다. 그런데 산케이 신문 기자 하나가 단어를 짜깁기 해 '독도 문제 처리에 있어서 일본이 한 수 위'라고 썼더라. 그때 내가 다시 한번 죽었다"고 들려줬다.

"친일 발언의 경우도 억울한 면이 있다"라고 밝힌 조영남은 "친일 단어의 해석이 '일본하고 친하게 지내다'라는 뜻인데, 어느 순간부터 '매국'이라는 뜻으로 완전히 바뀌어 사용되고 있더라. 한글을 이렇게 쓰면 안 된다는 생각에, 본 뜻에 맞춰 써야 한다는 뜻으로 말한 건데 오해를 낳았다. 그때 전부가 차가운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그 일로 2년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 재판도 없었는데 그 이후로 2년 동안 칩거 생활을 했다. 프로그램도 다 하차했다"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의 고민을 조심스럽게 듣고 있던 오은영은 "일단 거침이 없으시다. 질문을 피하지도 않는다. 생각과 감정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표현한다"라고 조영남에 대한 첫인상을 들려줬다.

이에 조영남이 "그렇게 해야 편하다. 그렇게 해야 대화가 잘 통할 것 같다. 내가 솔직해야 상대방도 솔직해질 수 있다 생각한다"라고 답하자, 오은영은 "약간 겁도 없으신 것 같다. 당당하시다. 뭘 물어보면 자신의 생각을 당당하게 표현할 줄 안다. 필터가 없다는 뜻이다. 짧게 얘기해도 확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선생님이 아까 '왜 입만 열면 논란이 될까'라는 고민을 들려줬는데, 선생님의 말 중엔 공통점이 하나 있다. 뜻은 알겠으나 화법 자체가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화법이다. 가식 없이 솔직하나 대중을 고려하지 않는다. 필연적으로 대중을 상대하는 위치에 있지만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기준으로 생각하는 불특정 다수(대중)을 잘 고려하지 않고 있다. 말씀 중에 잘못은 하나도 없다. 다만 미묘한 뉘앙스가 대중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는 것 같다"고 해 조영남을 뜨끔하게 만들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