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트레이서’가 역대급 반전 엔딩을 탄생시킨 가운데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다.

오늘(12일) 오전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극본 김현정 연출 김나영) 12회는 분당 최고 시청률이 8.3%까지 치솟았다. 수도권 가구 시청률 6.9%, 전국 시청률 6.5%를 각각 기록해 전주에 비해 시청률이 약 2% 포인트 상승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인태준(손현주)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사건에 과감하게 뛰어든 황동주(임시완)와 고아성(서혜영), 오영(박용우)의 숨 막히는 추적기와 치열한 심리전이 공개됐다.

황동주는 오영과 함께 인태준의 처가인 재송건설 관련 비리를 파고들게 됐지만 찝찝함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랫동안 인태준과 유착했던 PQ그룹을 의심, 재무이사 류용신(이창훈)과 인태준이 완전히 결별했다면 재송건설 건은 인태준을 무너뜨릴 수 있는 카드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아직 공고한 관계라면 이 모든 것은 조세 5국마저 무너뜨릴 함정이니 발을 빼야 한다고 오영을 설득, 진실을 알아내기 위한 치열한 심리전의 시작을 알렸다.

국세청 내부 인사와 재송건설의 유착 논란이 일파만파 퍼지자 국세청 내부에서는 회의가 소집됐다. 인태준은 민소정(추상미) 차장을 향해 “차라리 솔직하게 털어놔라. 인태준 뒤를 털고 싶은데 공식적인 명분이 필요하다고”고 밝혔다.

두 사람의 기 싸움이 좌중을 당황하게 만드는 가운데, 오영은 재송건설 세무조사를 강행하겠다고 알리며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이 와중 PQ그룹에서는 심상치 않은 움직임이 포착됐다. PQ그룹 사장 류도형(백성철)은 인태준과 손을 잡은 외국계 기업 ‘엘버린’ 때문에 회사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그에게 정치 자금 지원을 약속하고, 류용신의 해임을 조건으로 도움을 청했다.

더불어 인태준이 자신과 아내를 무시했던 처가에 원한을 품고 재송건설이 거대한 분식회계 비리를 저지른 것을 알면서도 세무조사를 유도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그는 눈엣가시인 민소정 차장과 재송건설을 엮어서 다 함께 주저앉히려 했던 것. 자신을 위협하는 상황을 오히려 역이용하는 인태준의 치밀한 속내가 안방극장을 소름 돋게 했다.

방송 말미 생각지도 못한 전개가 이어졌다. 세무조사를 위해 재송건설 본사에 쳐들어간 서혜영과 조세 5국 직원들은 회사가 1차 부도를 맞았고, 최종 부도까지는 단 하루도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또한 회사 측에서 어음이 돌아오는 날짜가 오늘임을 알면서도 일부러 시간을 끌어 고의부도를 유도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났다.

이대로라면 어마어마한 추징금을 갚지 못해 사건을 담당한 조세 5국이 책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상황을 전해 듣고 사색이 된 황동주와 서혜영의 모습이 아찔함을 자아냈다.

반전 엔딩도 긴장감을 자아냈다. 인태준이 손잡은 외국계 기업 엘버린은 사실 류용신의 소유였으며, 두 사람은 등 돌린 게 아니라 철저한 연기와 함정으로 적들을 모두 제거하려 한 것. 뿐만 아니라 인태준은 복수를 위해 벼르고 있던 황동주의 본심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인태준은 “황동주가 여기 들어온 이유, 내가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라고 말하며 여유로운 미소를 띠었고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밤 9시 50분 방송.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트레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