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느린 추격전'이라는 엉뚱한 콘셉트를 가진 영화 '스텔라'가 웃음과 감동이 함께하는 이야기로 관객을 찾는다.

'스텔라'(감독 권수경·제작 데이드림)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9일 오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권수경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손호준, 이규형, 허성태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스텔라'는 보스 서사장(허성태)이 하룻밤 맡긴 슈퍼카가 동식(이규형)과 함께 감쪽같이 사라지고 영배(손호준)가 범인으로 몰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영배는 유일한 희망인 1987년식 스텔라와 함께 슈퍼카를 찾으러 나서게 된다.

◆ 영화의 제목이 '스텔라'인 이유

권수경 감독은 먼저 영화의 제목을 '스텔라'로 정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올드카로는 포니, 프라이드 여러 차종이 있기 때문. 권 감독은 "저희들의 추억 속에는 참 많은 차들이 있는 것 같다. 포니나 프라이드, 르망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 다만 아무래도 개인적인 경험이 투영되다 보니 스텔라로 결정하게 됐다. 스텔라는 내 기억 속에 가장 짙게 남아있는 차다. 스텔라와 관련된 추억과 기억이 많다. 또 스텔라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가 있기에 스텔라로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스텔라와 관련된 추억이 없을까. 이규형은 "아버지의 두 번째 차가 스텔라였다. 가족 여행을 다녀오거나 할머니 할아버지 집에 다녀올 땐 항상 그 차를 이용했다. 누나랑 뒷자리에서 싸우다 지쳐 잠든 기억이 있다. 그땐 차가 참 크게 느껴졌는데 지금 보니 생각보다 작더라. 나이가 들다 보니 다르게 느껴지는구나 싶었다"라고 회상했다.

허성태는 "스텔라는 아니었지만 어머님께서 80년도에 면허증을 따시고 처음으로 사신 차가 포니2였다. 영화 속 영배처럼 이게 정말 우리 차가 맞냐며 신기해했던 기억이 있다. 보닛 위에도 올라가 봤다. 그땐 정말 크게 느껴졌는데 나중에 보니 작더라"라고 공감했다.

손호준은 "저 같은 경우엔 성장기는 아니었지만 수입이 없던 시절 인천에 사는 친형 집에서 지냈던 적이 있다. 인천에서 강남까지 오디션을 보러 다녔는데 새벽부터 일어나서 왔다 갔다 하는 걸 보곤 안쓰러웠는지 형이 대출을 받아 차를 사준 적이 있다. 신기하게도 그 차를 타고 다니다 '응답하라'를 만나게 됐고. 머지않은 시간에 대출을 갚고 차도 사준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 "영화의 대본에 반해 출연 결정"

그렇다면 배우들이 '스텔라'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들은 돌아가며 '스텔라'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먼저 손호준은 "일단 대본을 너무 재밌게 읽었다. 대본만큼만 연기를 잘 하면 되겠다 싶었다. 어떻게 보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본 그대로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답했다.

이규형은 "저 역시 대본을 재밌게 읽었다. 또 손호준 허성태 배우가 하신다는 얘길 듣고 재밌게 촬영할 수 있겠다 싶어 참여했다"라고 공감했으며, 허성태는 "감독님의 전작들을 다 알고 있었는데, 감독님의 감수성을 많이 믿고 시작했다. 악역도 악역이지만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봤다"라고 덧붙였다.

◆ 손호준X스텔라의 찰떡 케미

영화 속에서 주인공 영배가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캐릭터는 누가 뭐래도 스텔라다. 또 하나의 주인공이라 말할 수 있을 정도. 손호준은 스텔라와의 호흡을 묻는 질문에 "너무 좋았다. 영화에서처럼 정말 얘가 나랑 소통하고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 즐거웠다. 과거로 돌아간 듯한 느낌도 받았다"라며 "사실 촬영 전엔 차가 오래되다 보니 걱정이 많았는데 생각보다 잘 나갔다. 잔고장도 없었다. 정비해 주시는 분도 항상 옆에 상주해 계셔서 걱정할 게 없었다. 오히려 내가 NG를 더 많이 냈을 정도다. 말썽을 피운 적이 없어 감사했다"라고 스텔라에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이규형은 "영화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은 다 스텔라와 함께했던 것 같다. 뒷좌석에서 불이 붙는 신이나 영배와 싸우는 장면, 트렁크 안에 갇힌 장면 모두 스텔라와 함께하지 않았냐. 겉에서 보기엔 몰랐는데 은근히 촬영할 땐 차가 크더라. 괜찮다 싶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권 감독은 "촬영을 끝마칠 때까지만 해도 코로나가 없었을 때였다. 물론 이 전에도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소중한 가치는 가족' '꼭 지켜야 하는 가치'라는 생각이 있었고 영화를 통해서도 많이 말하곤 했는데, 코로나가 터지고 그 마음이 더 강력해졌다. 부디 관객분들이 로드 무비 형태의 저희 영화를 보고 힐링하시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스텔라'는 오는 4월 6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