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희선이 드라마 '내일'을 향해 강렬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MBC 새 금토드라마 '내일'(극본 박란·연출 김태윤)의 제작발표회가 1일 오후 상암 MBC 방송센터 1층 골든마우스 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김희선, 로운, 이수혁, 윤지온, 김태윤 감독, 성치욱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진행은 박경림이 맡았다.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 형태로 진행됐다.

'내일'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들'을 살리는 저승 오피스 휴먼 판타지. 라마 작가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다양한 시트콤을 집필한 박란 작가와 신예 박자경, 김유진 작가가 집필을 맡고, 영화 '재심' '미스터 주: 사라진 VIP' 등을 연출한 김태윤 감독과 MBC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tvN '마우스'를 연출한 성치욱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극 중 김희선은 위기관리팀의 신입 팀장 구련 역을 연기한다. 팀 내에선 카리스마 있는 일 처리를 보여주는 능력자이지만, 주마등 내에선 저승과 이승의 불균형을 초래하는 문제 덩어리다. 로운은 위기관리팀의 실수로 죽은 자도, 산 자도 아닌 반인 반혼의 존재가 된 최준웅 역으로 분한다. 이 밖에 이수혁은 혼령관리본부 소속 인도관리팀 팀장 박중길 역을, 윤지온은 주마등에서 요주의 취급을 받는 위기관리팀의 유일한 원칙주의자 임륭구 역을, 김해숙은 저승 독점 기업 주마등의 회장 옥황 역으로 변신한다.


◆ 원작 웹툰과 달라진 점

이날 김태윤 감독과 성치욱 감독은 먼저 '내일'이 웹툰과 차별화되는 부분에 대해 말했다. 특히 '내일'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인기리에 연재될 정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드라마이기에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을 터. 김태윤 감독은 "사실 영상화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면서도 "웹툰에서는 자살하고자 하는 분들의 사연이 주가 됐다면 드라마는 주인공들이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나에 초점을 맞췄다. 그런 부분들이 웹툰과는 살짝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성치욱 감독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만 잘 표현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판타지적인 요소도 많이 추가했다. 그런 점을 지켜봐 주시며 더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 김희선 "핑크 머리 고민? 두피 걱정할 틈도 없었다"

이어 배우들은 돌아가며 '내일' 출연을 결정지은 이유,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부분에 대해 말했다. 먼저 핑크색 단발머리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은 김희선은 "대본은 물론 출연하는 배우분들, 또 감독님들이 너무 좋아서 바로 출연하고 싶었지만 고민은 많았던 게 사실이다. 핑크 머리 자체도 엄청난 도전인데, 이렇게 짧은 머리로 드라마에 나오는 것도 처음이다. 심지어 탈색을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 텐데 이 머리는 1회용이다. 머리가 자라기 때문에 계속 탈색을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연기를 하면서 두피 걱정을 할 틈이 없어졌다. 확신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희선은 "일단 저승사자하면 이승의 사람을 데려가는 역할로 익숙하지 않냐. 그런데 죽으려는 자를 막는 저승사자는 처음이실 것 같다. 드라마 설정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자들은 천국을 못 가고 지옥으로 간다고 하더라. 그러다 보니 지옥이 넘쳐나는 거다. 더 이상 인원을 수용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사람을 살려야 하는 방안을 냈다는 게 신선했다. 사실 사람을 살리는 저승사자가 대단한 일을 하는 건 아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옆에 있어주는 거 소소한 하나가 그들에게 위로가 되더라.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하는 게 아니라는 걸 느꼈다. 또 에피소드마다 나오는 주인공들의 사연을 보면 구련이 아닌 김희선으로서 짠할 때도 있었다. 찍으면서도 굉장히 공감이 많이 됐다"라고 들려줬다.

로운은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보였던 이유는 준웅이가 평범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었다. 이렇다 할 능력이 전혀 없다. 한 편으로는 누구나 갖고 있는 능력을 준웅이가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평범한 인물이 사람을 살린다는 게 신선했다. 그래서 나도 평범하게 하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수혁은 "저승과 저승사자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다들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드라마는 주마등 회사를 콘셉트로 저승사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그래서 더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면서 "웹툰에 좋은 에피소드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좋은 에피소드들을 가져왔기 때문에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윤지온은 "웹툰 정주행을 정말 많이 했다. 스토리만 보는 게 아니라 캐릭터 파악도 같이 해야 했기 때문에 관심을 기울이며 봤다"고 덧붙였다.


◆ 김희선 "'내일', 스물세 번째 재발견될 것"

끝으로 김희선은 '내일'의 관전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작품을 할 때마다 주변에서 '재발견'이라고 말씀해 주시는 데, 이번 '내일'이 스물세 번째 재발견이 될 것 같다. 이번이 진짜 재발견이다. 이런 역할을 해본 적이 없지 않냐. 그동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캔디형 캐릭터를 연기해왔는데 지금은 다르다. 벌을 할 수 있는 역할은 처음이라 사이다 같은 청량한 기분을 처음 느꼈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로운은 "준웅이는 히어로 같은 인물이 아니다. 따져보면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모든 분들도 히어로는 아니시지 않냐.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담길 것 같다"고 전했고, 이수혁은 "하려는 얘기가 확실하게 담겨 있다. 보시면서도 생각할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