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그룹 하이키(H1-KEY)가 데뷔 5개월 만에 변화의 바람을 맞이했다. 팀 내 유일한 외국인 멤버였던 시탈라가 탈퇴하면서 3인 체제로 변모한 하이키. 이번 결정이 그룹에 위기가 될지, 기회가 될지는 지켜볼 일이다.

소속사 그랜드라인그룹(GLG) 측은 25일 "그동안 하이키 멤버로 함께해 온 시탈라가 개인 사정으로 인해 팀에서 탈퇴하게 됐다. 본 사안에 대해서 당사는 아티스트 본인 및 멤버들과 긴 시간 동안 깊이 있게 논의했고 전체적인 상황을 판단해 이러한 결론을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이렇게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심려를 끼쳐 드리게 돼 죄송하다. 부디 시탈라가 앞으로 걸어갈 길에 많은 격려를 부탁드리며, 또 꿈을 향해 다시 나아갈 하이키 멤버들에게도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키는 올해 초 설립된 GLG의 첫 번째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솔로 안무 영상, 단체 안무 영상 등을 공개하며 뛰어난 퍼포먼스 실력과 비주얼을 입증해 관심을 끌었다. 무엇보다 '전원 올라운더'라는 타이틀은 K-POP 팬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기 충분했다.

하지만 데뷔 직전 시탈라의 부친 정치 성향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와 맞닥뜨렸다. 시탈라 부친이 태국 군부 정권을 지지했고, 시탈라는 인터뷰 등을 통해 아빠를 존경 대상으로 밝혀 비판에 직면했다.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시탈라는 데뷔 쇼케이스 당시 "현재 저는 어떠한 정치적인 입장을 갖고 있지 않다. 이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 예전에 저는 어렸고, 그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토로했다.

연좌제 문제가 시탈라를 줄곧 따라다녔으나, 하이키의 첫 번째 싱글 '애슬레틱 걸(Athletic Girl)'은 각종 해외 음원 차트 상위권 진입은 물론, 뮤직비디오 역시 1000만 뷰를 돌파하는 등 시작부터 글로벌 인기를 자랑했다.

특히 시탈라의 고향인 태국에서도 아이튠즈 톱 K팝 송 차트(iTunes Top K-Pop Songs Chart) 1위, 아이튠즈 비디오 차트(iTunes Videos Chart) 1위, 아이튠즈 올 송 차트(iTunes All Songs Chart) 2위에 올라 이목을 사로잡았다.

성공적인 데뷔 활동을 마무리한 하이키는 컴백 준비 과정에서 '멤버 탈퇴'라는 변수를 맞이하게 됐다. 아직 새 멤버 합류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끈끈해질 틈 없이 구성의 변화를 피하지 못하게 된 남은 멤버들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유일한 외국인 멤버이자 맏언니 시탈라의 영향이 더해지며 태국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서 입지를 견고히 한 만큼, 이번 시탈라의 탈퇴 결정은 여러모로 아쉽게 느껴진다. 3인 체제로 새롭게 시작할 하이키가 향후 어떤 해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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