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그룹 브레이브걸스(BraveGirls)의 정공법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계기가 됐다. 아이덴티티인 '희망의 아이콘' 키워드를 잘 살린 무대는 호평 속 '퀸덤2' 3차 경연 1위까지 이어졌다. 역주행 불씨가 꺼졌다는 우려를 잠재운 이들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난 26일 방송된 Mnet 예능프로그램 '퀸덤2'에서는 파이널 생방송을 앞두고 펼쳐지는 마지막 경연인 '팬타스틱 퀸덤'의 무대가 공개됐다.

이날 탈락 위기에 몰린 브레이브걸스는 팬들의 추천곡 '하이힐', '헬프 미(Help Me)', '레드 썬(Red Sun)' 가운데 '팬타스틱 퀸덤' 무대를 꾸밀 노래로, 꿈과 소원을 이뤄내길 바라는 희망송 '레드 썬'을 선곡했다.

다섯 번째로 무대를 꾸미게 된 이들은 곡에 '역주행 스토리'를 입혀 긍정 메시지 전달에 주력했다. 직접 겪은 이야기를 담은 가사는 진정성 있게 다가왔고, 곡과 어울리는 퍼포먼스 역시 몰입도를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후 공개된 결과에서는 브레이브걸스가 19000점을 획득, 3차 경연 최종 1위에 등극했다. 유정은 "매번 결과 발표 때마다 '결국 우리는 이렇게 되는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많은 분들이 저희를 보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브레이브걸스는 지난해 우연한 계기로 '롤린(Rollin')'이 사랑을 받게 되면서 역주행의 아이콘이 됐다. 특히 흥행 직전 해체 기로에 놓였던 이들의 서사는 대중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갔고, 각종 음원 차트 1위는 물론, 방송사 섭외 1순위로 올라섰다.

브레이브걸스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발매한 미니앨범 5집 '서머 퀸(Summer Queen)'은 멤버들의 장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까지 모두 차트인에 성공하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해 8월 발표한 미니앨범 5집 리패키지 앨범의 반응은 전보다 미적지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소속사 브레이브엔터테인먼트의 관리 소홀에서 생긴 문제들이 잇따라 터지며 팬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이어 발매된 미니앨범 6집 '땡큐(Thank you)'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과를 거뒀다. 야심차게 복고풍 콘셉트로 돌아왔으나 음악, 안무, 의상 등이 촌스럽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음원 차트 성적 역시 비교적 좋지 못했다.

반등이 절실했던 브레이브걸스는 Mnet '퀸덤2'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방송 전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오프닝 쇼(OPENING SHOW)' 영상부터 그간 브레이브걸스에 지속 제기된 '올드함'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고, 이어진 1차, 2차 경연에서도 K-POP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며 꼴찌를 차지했다.

그렇기에 이번 3차 경연 1위는 브레이브걸스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값지게 다가올 터. '아는 맛이 더 무섭다'라는 말처럼 '역주행 이미지'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브레이브걸스. 향후 무대를 통해 '올드스럽다'라는 평가를 뒤집고,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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