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이지은 "30대 되니 좋은 일만 생겨…마법 같아요" [인터뷰]
2022. 06.13(월) 09:50
브로커, 이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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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첫 상업영화가 칸 국제영화제의 초청을 받았다는 것만도 기적과도 같은데 본인은 여우주연상 후보까지 올랐다. 최근 벌어지는 일들이 스스로도 마법 같이 느껴진다는 이지은(아이유)이다.

8일 개봉한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제작 영화사 집)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로, 특히 이지은의 첫 상업영화라는 점에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첫 상업영화부터 칸 국제영화제 입성에 성공한 이지은은 "너무 말도 안 되는 행운이라는 생각이 든다. 죽기 전에 또 이런 기회가 올까 싶기도 하다"라고 웃으며 "칸이 처음이라 정말 정신이 없었다. 일정도 일정이고, 시차도 시차고 신경 쓸 게 많아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많이 아쉽다. 그럼에도 죽기 전에 떠오를 잊지 못할 순간 중 하나라고 생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우주연상의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관계자들의 많은 칭찬을 받은 것에 대해선 "작품이 좋았다는 얘기이니까 그저 감사할 뿐이다. 따로 부담감은 없는 것 같다. '이젠 연기를 잘 하는 사람으로 인식됐으니 못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기보단 '내가 칭찬도 받네'라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것 같다. 동시에 더 잘 해야지라는 원동력도 되지만 아직은 칭찬이 익숙지는 않은 것 같다"고 겸손히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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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은 '브로커'의 감독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도 들려줬다. "원래부터 고레에다 감독님의 팬이었는데 이번에 함께 작업하고 나니 그가 왜 거장으로 불리는지 알게 됐다"는 그는 "무엇보다 아이들과 함께 작업할 때 크게 느꼈다. 아이들을 현장으로 부른 뒤 먼저 분위기를 풀어주시는데 마치 촬영하는지도 모르게 그 상황을 포착하시더라. 이런 편안한 감성이 괜히 담기는 게 아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지은은 "저 역시 많은 배려를 받았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이번 작품은 특히나 내가 맡아본 어떤 캐릭터보다 부여된 설정이 많아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 많이 됐는데 감독님 덕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사소한 질문을 해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고 설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주셨다. 또 다 머릿속에 있는 듯 막힘없기 답변해 주셨다. 소영이의 나머지 부분들에 대해선 대본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었다. 소영이의 감정을 친절하게 담아놔주신 덕에 글에서도 많은 것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글과 감독님에게 많이 의지하며 소영이를 그려나갔다"라고 전했다.

이렇듯 많은 연구와 고민 끝에 마침내 소영이를 이해하는 데 성공한 이지은이다. 그러나 여전히 넘지 못한 큰 산이 하나 남아 있었다. 바로 겪어보지 못한 모성애라는 감정을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됐던 것. 겪지 않으면 모를 감정이라 판단한 그는 주변에게 도움을 받기로 했다.

"절 낳아주신 엄마, 그리고 비교적 최근 출산의 경험을 한 언니와 많은 대화를 나눴어요. 특히 출산에 대해 많은 질문을 건넸던 것 같아요. 출산이라는 게 정말 경험해 보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그걸 경험해 본 사람과 해보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엄청날 거라 생각했어요. 그런 면에서 출산이라는 게 과연 어떤 영역일까 궁금해 많이 물어봤죠. 육아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그 부분을 참고하며 연기하려 했어요."

"또한 소영이의 우성이에 대한 모성이 어느 정도일까를 항상 신경 쓰며 연기했다"는 그는 "사랑하되 사랑하지 않게, 남들 눈에 사랑이 보이지 않게끔 연기해야 했다. 우성이에 대한 마음을 갖고 있으되 많이 묻어 나오지 않게끔 했다. 감독님 역시 그 부분을 끝까지 불투명하게 그려내신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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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의 명장면을 꼽자면 단연 이지은이 연기한 소영 캐릭터가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지닌 이들에게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고 말하는 신일 테다. 이와 관련 이지은은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을 듣거나 해본 적이 있냐는 물음에 "둘 다 있다. 일단 직업의 특성상, 특히 생일 때 팬분들에게 이 말을 많이 듣는 것 같다. 매번 감사하다. '태어나 줘서 고마워'라는 말은 최근 나 자신에게 해봤다. 올해 딱 서른이 됐는데 숫자의 마법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칸을 다녀온 것을 시작으로 계속 좋은 일들만 생기더라. 일상에도 작고 소소한 행복들이 많이 찾아왔다. 그렇게 좋은 일들이 생기니 '태어나길 잘했어'라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더라. 물론 영화를 찍은 건 20대 때였지만 30대가 되어서 영화를 보니 그 대사가 다르게 다가오더라. 엄마에게도 진심으로 '낳아줘서 고마워'라는 말씀을 드리기도 했다"고 답했다.

이지은은 30대가 돼 달라진 부분에 대해서도 들려줬다. "가장 많이 바뀐 건 성격 같다. 원래는 잘 안 웃고 안 울었는데 지금은 예전보다 감정에 솔직해졌다"라는 그는 "평소에 웃음이 많긴 하지만 조금의 강박이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에게 웃어줘야 하는 게 당연했고 가족들과 있을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정말로 웃겨서 많이 웃는 것 같다. 툭툭 눈물도 많이 나고 화가 나면 화도 내게 됐다. 덕분에 스트레스도 안 쌓인다. 이게 정말 숫자의 마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변화가 무척이나 반갑고 살기 편해졌다. 건강한 변화라 생각된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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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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