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시장 포화, 줄어든 파이에 격해지는 경쟁 [TD상반기결산]
2022. 07.04(월) 07:15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만에 해제됨에 따라 영원히 전성기일 것 같았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시장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가운데 강력한 IP(지적재산)를 보유한 해외 OTT들도 국내 상륙을 선언하며 경쟁은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 줄어드는 OTT 구독자 수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OTT는 확실한 차세대 플랫폼처럼 보였다. 레거시 미디어의 종말이 찾아오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을 정도. 하지만 올해 4월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약 2년 1개월 만에 해제되며 변화가 찾아왔다. 사람들이 점차 발길을 문밖으로 돌리며 OTT를 찾아보지 않게 됐던 것.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4월 넷플릭스의 국내 MAU(월간 활성화 이용자)는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1200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1153만 명으로 지난달과 비교해선 무려 90만 명이 하락한 수치. 5월엔 1125만 명까지 추락하며 1000만 명대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구독자 수도 감소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1분기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구독자 수는 20만 명 감소했다. 가입자가 감소한 건 2011년 넷플릭스가 OTT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심지어 넷플릭스는 "올 2분기 추가로 200만 명의 구독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해 충격을 선사했다.

콘텐츠 확보를 위해 수천억 원을 투자한 토종 OTT 역시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이용자가 쉬지 않고 올라야 할 상황에 제동이 걸리며 각각 558억 원(웨이브), 762억 원(티빙)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는 중이다. 먼저 토종 OTT 정상 자리를 지켜내고 있는 웨이브는 2월까진 500만 명에 육박하는 MAU를 자랑했지만, 4월엔 400만 명 초반대로 떨어지더니 5월엔 423만 명을 기록했다. 티빙의 경우 MAU가 약 60만이 상승하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여줬지만 여전히 400만 고지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중이다.

이 밖에 다른 OTT 플랫폼의 성적은 말할 것도 없다.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던 디즈니+는 100만 명대를 웃돌고 있고 왓챠는 이미 100만 명 아래로 떨어지며 수백억 원 대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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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쏟아지는 자본, 격해지는 경쟁

이미 레드오션처럼 보이는 시장이지만 그렇다고 사업을 완전히 철수할 순 없는 노릇. 이에 OTT 업체들은 각자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며 2라운드를 준비 중에 있다. 먼저 넷플릭스는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의 두 번째 시즌을 발표하며 시선을 끌었다. 라인업에는 한국 시리즈 최초로 전 세계 넷플릭스 시청 순위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시즌2를 비롯, 'D.P.' 시즌2, '스위트홈' 시즌2와 시즌3, '지금 우리 학교는' 시즌2가 포함된다. 넷플릭스는 더 화려해진 볼거리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는 구독자들을 붙잡을 예정이다.

애플TV+와 디즈니+의 전략도 비슷하다. 애플TV+는 올해 초 전 세계적인 열풍을 불러일으킨 '파친코' 두 번째 시즌의 제작을 확정했고, 디즈니+는 류승룡·조인성의 '무빙', 최민식·손석구의 '카지노'를 곧 공개하는 등 OTT를 대표하는 IP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토종 OTT 플랫폼들은 강력한 IP를 보유한 해외 업체들과 손을 잡고 세계 진출을 노리고 있다. 국내 OTT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하에 수억 명의 잠재적 고객들이 있는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다.

웨이브는 '프렌즈' '왕좌의 게임' '체르노빌',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작품들 등 막대한 IP를 보유한 HBO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논의 중에 있다. 웨이브는 현재 서비스 중인 HBO 콘텐츠들은 물론, HBO의 OTT HBO 맥스의 오리지널 콘텐츠까지 제공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티빙은 일찍이 파라마운트+와 손을 잡았다. 파라마운트+는 '미션 임파서블' '탑건' '트랜스포머' 'CSI' 'NCIS' '헤일로' 등의 IP를 보유한 콘텐츠 기업으로, 티빙은 한 번의 구독료로 두 플랫폼의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이른바 '1구독 2OTT' 전략으로 이용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티빙은 지난달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가입자 수를 끌어올려 최대한 빠르게 국내 이용자 1000만 명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독보적 국내 1위 OTT 자리에 오를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티빙은 또한 KT시즌과의 협업도 논의 중에 있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어느 날' '안나' 등 웰메이드 드라마를 선보일 뿐 아니라 K리그·NFL(미국프로풋볼)·MLS(미국프로축구)·NHL(미국프로하키) 등을 생중계하는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장 중에 있으며, 왓챠는 음악과 웹툰 서비스를 추가해 경쟁력을 키울 계획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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