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킬러' 돌아온 '액션장인' 장혁, 스토리는 아쉽네 [씨네뷰]
2022. 07.12(화) 15:20
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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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액션 장인' 장혁이 새 액션 영화로 돌아왔다. 그의 별명답게 액션만큼은 훌륭하다. 다만 나머지 부분에서 아쉬움을 남기는 영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다.

13일 개봉하는 '더 킬러: 죽어도 되는 아이'(감독 최재훈·제작 아센디오, '더 킬러')는 은퇴 후 성공적인 재테크로 호화롭게 생활하는 전설의 킬러 의강(장혁)이 제멋대로 행동하는 여고생 윤지(이서영)를 떠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평범하게 3주가 흘러갈 줄 알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이 터지며 의강은 숨겨왔던 킬러 본능을 깨우게 된다.

결론만 말하자면 액션만큼은 훌륭하다. 장혁이 남다른 노력을 쏟은 덕이다. 장혁은 제대로 된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2년 전 '검객'으로 함께한 최재훈 감독을 섭외했고, 자신과 함께 신을 완성할 브루스 칸도 해외에서 불러들였다. 칼은 물론 권총과 도끼 등 다양한 무기를 이용한 액션도 눈을 즐겁게 한다.

이와 함께 어우러지는 사운드도 액션과 자연스럽게 버무려지며 통쾌함을 더한다. 특히 강렬한 밴드 사운드가 장혁의 액션을 한껏 스피디하고 파워풀하게 만들어준다. 마치 바로 옆에서 들리는 듯한 총기 사운드도 가슴을 울리며 색다른 긴장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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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움을 남긴다. "퍼포먼스가 보여주는 에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사를 심플하게 구성했다"는 최재훈 감독과 장혁의 말과 달리 많은 걸 담아내려고 한 탓이다.

사실 장르 영화에서 스토리나 개연성은 그다지 중요치 않다. 세세한 것까지 하나 둘 따지다 보면 액션이나 판타지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재미'가 빠질 수 있기 때문. 그렇기에 관객들 역시 자잘한 오류들은 "그럴 수 있지"라며 넘기곤 한다. '존윅'이나 '테이큰'만 봐도 그러하다. '존윅'의 경우 자신의 개를 죽인 자들을 향한 잔혹한 복수, '테이큰'은 납치된 딸을 되찾으려 하는 전직 특수요원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심플하지만 임팩트 있게 액션 영화를 만들어내 호평을 받았다.

반면 '더 킬러'는 이 두 가지를 모두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일단 스토리는 관객들이 액션에만 완전히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확실하게 심플하지도, 임팩트가 있지도 않다. 간단한 소재와는 달리 의강의 과거 이야기와 비밀, 시즌2에 대한 암시 등 너무 많은 걸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다. 연달아 등장하는 떡밥에 시선이 뺏겨 집중을 잃게 되고, 결국 클라이맥스가 찾아와도 해갈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아 액션의 통쾌함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다. 심지어 서사의 순서까지 뒤죽박죽 엉켜 있어 몰입하기도 쉽지 않다.

다음으로는 개연성. 특히나 의강이 왜 이렇게 목숨을 걸고 윤지를 구하려고 하느냐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아 의문을 남긴다. 아무리 자신의 아내가 "친한 언니가 귀하게 키운 아이니 털 끝 하나라도 다치게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고 하더라도, 의강이 윤지를 소중히 여기게 되는 확실한 기점이 없다 보니 영화를 보는 내내 '왜?'라는 물음이 함께한다. 한국 영화 '아저씨'처럼 둘의 관계를 명확히 구축하지 못할 거라면 차라리 '테이큰'처럼 아내가 납치되는 내용으로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드는 이유다.

한국판 '존윅'이나 '테이큰', 혹은 '아저씨'를 뛰어넘는 액션 영화를 기대했지만 '더 킬러'가 보여준 결과물은 조금의 부족함이 남는다. '엘비스' '멘' '뒤틀린 집'과 같은 날 개봉을 하게 된 '더 킬러'가 수많은 경쟁작 사이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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