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가수 임재범이 7년의 공백을 깨고 전격 컴백했다.

임재범의 정규 7집 '세븐 콤마(SEVEN,)'의 3막 '기억을 정리하며...' 발매 기념 오프라인 미디어 쇼케이스가 7일 오후 4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렸다.

'기억을 정리하며...'는 2막에서 얻은 빛의 희망을 들고 가족의 상징이자 상처이기도 했던 집으로 다시 돌아와 창을 열고, 지난 시간들의 모든 감정과 기억들을 돌아보며 버릴 감정과 간직할 마음을 하나하나 정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타이틀곡 '아버지 사진'을 비롯해 '내가 견뎌온 날들', '너란 사람'이 수록됐다.

'아버지 사진'은 상처와 갈등의 시간만을 보내며 미워한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들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느끼는 자식의 복잡한 마음을 담은 곡이다. 매드 소울 차일드(Mad Soul Child)의 이상열 작곡가를 필두로 류영민 작곡가와 채정은 작사가가 의기투합해 '아버지 사진'을 작업했고, 임재범은 본인이 느끼는 감정을 음악 속에 녹여내 애절한 곡을 탄생시켰다.

'내가 견뎌온 날들'은 누구나 겪는 이별 후 여러가지 생각과 마음을 담은 노래로, 임재범과 윤상이 공동 작곡했다. 윤상이 도입부를, 임재범이 후반부 멜로디를 만들어 각자의 느낌을 잘 살린 팝발라드 곡이 완성됐다.

임재범에게는 하나밖에 없는 가장 소중하고 애틋한 사람, 딸에 대한 마음을 담은 '너란 사람'은 대한민국 시티팝의 원조 김현철이 작곡에 참여했다.


임재범은 지난 2017년 아내인 뮤지컬 배우 송남영과 사별했으며, 2020년에는 아버지인 아나운서 임택근까지 떠나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이에 임재범은 그동안 긴 공백기를 겪었고, 이날 무려 7년 만에 복귀했다.

임재범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어떤 분들은 7년 동안 그렇게 나타나지 않을 이유가 있겠냐고 말하겠지만, 그 시간 동안 상처라는 게 쉽게 지워지지 않더라. 자꾸 되뇌어지고 해서 그걸 벗어나기 위해 애는 써봤지만 또 쓰러지더라"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런 상처들이 있다 보니 주위에서는 사람들을 만나 잊어보라고 하는데, 사람을 만나기도 싫더라. 음악도 듣기 싫어서 아예 듣지 않았다. TV도 전부다 웃고 즐겁고 그런 것들만 보이니까 보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스스로 가두게 되니 벗어나지 못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흘러갔다"라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다시 마이크를 잡는다는 게 쉽지 만은 않았을 터. 임재범은 "첫 녹음할 때, 가이드 녹음부터 하기 시작했는데, 소리가 안 나오더라. 그전에 어떻게 발성을 했는지조차도 몸이 까먹었더라"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소리를 어떻게 냈는지 찾아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다. 그 와중에 저랑 같이 계속 움직여왔던 프로듀서가 계속 힘내라고 용기를 주고, 발성에 대해서도 잘하고 있다고 응원을 해줘서 점점 소리가 자리를 찾아가더라. 그전에 최고로 잘 나왔던 소리만큼은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소리를 찾아가고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다시 돌아올 수 있었던 건, 회사 식구들과 팬들의 영향이 컸다.

그는 "지금 기획사 식구들이 힘을 낼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할애를 해줬고, 그 시간들 속에서도 회사에서는 일을 진행해야 하기에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게끔 마음의 힘을 넣어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고 고마워 했다.

이어 "사실 팬들은 잘 안 봤다. 어느 날 보니 끊임없이 글을 써줬더라. 아무런 활동이 없어서 다 떠나갈 줄 알았다. 특히 요즘은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지 않으냐. 그렇게 묵묵히 머물고 있는 팬들을 위해 그냥 지나갈 수 없었고, 선물을 줘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다시 돌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임재범은 7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3막 '기억을 정리하며...'를 발매한 뒤 8일 에필로그곡 '홀로 핀 아이'와 보너스 트랙 2곡이 수록된 피지컬 앨범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선보이며 정규 7집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피지컬 앨범에 수록된 에필로그곡과 보너스 트랙은 추후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임재범은 오는 10월 29일과 3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개최하며 전국투어 콘서트의 포문을 연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