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사냥' 서인국, 도전의 이유 [인터뷰]
2022. 10.05(수) 09:00
늑대사냥 서인국
늑대사냥 서인국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도전의 이유는 명확했다. 연기 영역의 폭을 넓혀가며 배우로서 자신만의 미래를 그려가는 한 과정이었다. 비슷한 이미지로만 소비되는 것이 아닌, 어떤 역할이더라도 도전하고 잘 해내고 싶다는 배우 서인국의 열정이 엿보이는 대목이었다.

지난달 21일 개봉된 영화 '늑대사냥'(감독 김홍선·제작 콘텐츠지)은 극악무도한 범죄자들을 태평양에서 한국까지 이송하는 바다 위 거대한 움직이는 교도소 내에서 잔혹한 반란이 시작되고 지금껏 보지 못한 극한의 생존 게임이 펼쳐지는 하드보일드 서바이벌 액션으로, 서인국은 극 중 극악무도한 범죄자 종두를 연기했다.

서인국이 종두를 연기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아우라'였다. 극 중 종두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범죄자들의 우두머리로 군림할 정도로 압도적인 포스를 지닌 인물이다. 자신보다 나이 많은 범죄자를 오른팔로 데리고 있을 정도로 극 중 종두는 등장인물들 중 가장 극악무도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캐릭터의 잔혹성도 잔혹성이지만 아우라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보기만 해도 위험한 인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게 포스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이를 위해 서인국은 몸무게를 증량했다. 약 16kg을 증량해 종두의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만드려고 했다. 다만 문신으로 인해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큰 체구로 보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서인국은 이에 대해 "원래 감독님이 의도했었던 건 얄팍한 몸이었다. 저는 그것보다 좀 더 위험한 느낌을 가지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알레르기로 인해 타투 분장에 애를 먹었지만, 노출신에서 뜻하지 않게 도움을 받았다는 서인국이다. 서인국은 이번 영화에서 뒤태가 모두 보이는 노출신을 감행했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처음엔 부담스러웠다. 촬영 직전까지 어떻게 촬영하지 했는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타투 분장이 얇은 타이즈를 입은 것 같았다. 맨살이 아니라 한 겹 껴입은 느낌이다 보니까 부담감이 많이 없어졌다"라고 말했다.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늑대사냥'의 초반부를 이끌어가는 종두는 러닝타임 1시간 만에 실험으로 만든 초인류 알파(최귀화)로 인해 다소 허무한 죽음을 맞이한다. 초반부 극을 장악했던 캐릭터였던만큼 종두의 퇴장은 큰 아쉬움을 자아내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서인국은 "사실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분량에 대해 아쉬웠다. 종두가 나쁘지만 또 매력적이지 않나. 종두가 나쁜 짓을 하면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주면서 길게 끌었으면 했다"고 했다.

빠른 퇴장에 대한 아쉬움은 김홍선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었다. 서인국은 "감독님께 너무 빨리 퇴장하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다. 한 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배를 장악하고 영향력을 보여주는 캐릭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화를 보는데 딱 한 시간 뒤에 종두가 퇴장하더라. 저는 그게 오히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되려 강한 인상을 남긴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서인국은 "영화에는 다양한 스토리 텔링 방식이 있다. 어떤 한 인물이 서사를 설명하는 방식도 있고, 여러 인물들이 나와서 자신들의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도 있다. '늑대사냥'은 후자인 거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종두는 그간 서인국이 연기한 인물들과는 그 결이 확연하게 다르다. 부드럽고 귀여운 '로코킹'의 이미지와는 완전히 대치되는 인물이다. 그동안 서인국의 필모그래피를 따라왔던 대중의 입장에서 서인국의 종두는 낯설 수도 있다. '늑대사냥'이 서인국에게 모험이자 도전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인국은 "그분들의 사랑을 받으며 어떤 유형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감사한 일"이라고 하면서도 "저는 배우로서 제가 표현할 수 있는 건 한정적이라면, 그게 오히려 이미지 소비라고 생각한다. 제 스스로 배우로서 미래를 그려봤을 때 너무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이어 서인국은 "저 스스로 로맨틱 코미디 이미지만을 추구하는 배우이고 싶지는 않다"면서 "앞으로도 계속 도전을 할 거다"라고 했다.

악역에 도전한 것도 배우로서의 욕심 때문이었다. 매 작품이 끝날 때마다 하고 싶은 역할로 악역을 꼽을 정도로, 서인국은 오랜 시간 악역을 갈망했고 기회가 왔을 때 잡은 것뿐이다. 로맨틱 코미디로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환기하려고 한 선택이 아니라, 배우 서인국으로서 거쳐가야 하는 다양한 길 중에 하나라는 생각으로 '늑대사냥'을 선택했다고 했다.

오랜 시간 원했던 악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서인국은 "저는 너무 재밌었다. 만약 종두고 서사가 있는 악역이었다면 힘들었을 것 같다. 하지만 종두는 오로지 배를 탈환해서 도망가려는 생각밖에 없는 캐릭터다. 그래서 저는 재밌었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서인국은 역대급인 잔인함의 수위로 인해 '늑대사냥'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걱정되기는 하지만, 그간 한국에서 볼 수 없었던 도전적인 영화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저도 새로운 도전을 하는 캐릭터 연기였다. 이런 부분들을 많은 분들이 재밌게 즐겼으면 한다.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프리퀄과 씨퀄도 나왔으면 한다. 제 욕심이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종두를 시작으로 제가 할 수 있는 악역의 영역이 넓어졌으면 해요. 저는 계속 도전하고 싶고, 다양한 캐릭터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TCO 더콘텐츠온]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늑대사냥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