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이혜리가 '일당백집사'를 차기작으로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MBC 새 수목드라마 '일당백집사' 제작발표회가 19일 오후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심소연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혜리, 이준영, 이규한, 송덕호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일당백집사'는 고인의 청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이혜리)와 생활 서비스 업체 일당백 김집사(이준영)의 생사초월 상부상조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오싹하지만 따스하고, 얄궂지만 가슴 저릿한 진기한 의뢰들이 유쾌한 웃음 속 진한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 1년 만에 돌아온 MBC 수목극

특히 '일당백집사'는 MBC가 지난해 6월 종영한 '미치지 않고서야' 이후 1년 만에 선보이는 수목극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MBC는 계속된 시청률 부진으로 수목극을 사실상 폐지한 바 있으나, '일당백집사'를 통해 부활하게 됐다.

수목극 부활의 첫 주자를 맡게 된 '일당백집사'의 심소연 감독은 "1년 전 수목극이 사라진다고 했을 때 드라마 PD로서 아쉽고 속상했는데, 이렇게 부활한다니 기뻤다. 다만 우리 작품이 첫 작품이 될 줄은 몰랐기에, 슬롯을 연다는 점에서 처음엔 부담이 됐다. 하지만 슬롯과 상관없이 좋은 이야기는 오래오래 기억되는 법이지 않냐.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내 일만 잘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일당백집사'의 관전 포인트를 묻자 "죽음을 누군가의 끝, 누군가와의 영원한 이별같이 슬픈 걸로만 다루고 싶지 않았다. 슬플 수 있는 이야기를 때로는 담백하고 유쾌하게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려 했다"라고 전했다.


◆ 배우들이 '일당백집사'를 선택한 이유

수목극의 부활을 이끈다는 점은 배우들에게도 큰 부담이 됐을 터. 그럼에도 '일당백집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혜리는 "동주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말 평범한 인물이다. 어떠한 계기로 장례지도사라는 직업을 택하고 미션을 수행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히어로적 면모가 생기게 된다. 사실 의뢰인들은 이미 죽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이지 않냐. 아주 작은 소원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그걸 동주가 해결해 주며 고인들의 히어로가 되는데, 평범한 인물이 누군가에게 히어로가 된다는 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이준영의 경우 "작품의 분위기가 너무 따뜻해서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고, 이규한은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빈센트'라는 캐릭터의 이름만 보고 하겠다고 했다. 독특한 캐릭터의 이름이라면 뭔가가 있을 것 같았다"고 합류 이유를 설명하면서도 "다만 생각보다 이름에 특별한 의미는 없었다. 그냥 빈센트로 지은 거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와 함께 이규한은 빈센트 역에 대해 "동네에 늘 있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형, 경조사에는 항상 참여하는데 정확한 정체를 아는 사람은 없는, 우리네 삶에 친근한 인물"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높였다.

◆ 심 감독 "이혜리X이준영X이규한X송덕호, 밝은 기운이 좋았다"

이를 들은 심 감독 역시 배우들을 선택한 이유를 들려줬다. "일단 네 배우가 공통적으로 다 밝은 기운이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운을 뗀 그는 "이혜리 씨는 특유의 건강하고 밝은 힘이 좋았다. 이게 없었다면 내가 생각하는 동주를 그릴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고 팬심을 뽐냈고, 이준영에 대해선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가 강하다 보니 긴장한 상태로 만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순한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다. 매력적인 분이라 함께하자 제안을 드리게 됐다"고 답했다.

이어 심 감독은 "이규한 씨의 경우 4년 전 입봉 작을 통해 인연을 맺은 적 있다. 그때나 지금이나 촬영장 안팎에서 가장 의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배우다. 도움을 받기 위해 출연을 부탁드리게 됐다"면서 "송덕호 씨는 만난 지 5분 만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그 느낌이 강렬해서 바로 부탁드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심 감독과 네 배우는 '일당백집사'의 매력 포인트를 언급하며 본방 사수를 당부했다. 심 감독은 "쌀쌀한 추위가 오고 있는데 저희의 따뜻한 이야기로 마음까지 따뜻해지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바랐고, 이혜리는 "이야기의 힘이 있으면 분명 봐주실 거라 생각한다. 많은 마음을 모아 찍은 작품인 만큼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귀띔했다.

이준영은 "촬영하다 먹먹해지는 순간들이 많았다. 보시는 시청자분들도 그 감정을 꼭 느끼시길 바란다"고 했으며, 이규한과 송덕호는 "2022년에 이런 장르는 저희가 유일할 거라 생각한다. 슬며시 미소 지으며 볼 수 있을 작품이라 생각된다" "정말 재밌으니 즐겁게 봐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일당백집사'는 오늘 밤 9시 50분 첫 방송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