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치' 전여빈의 최선 [인터뷰]
2022. 10.21(금) 10:00
글리치
글리치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어느 역할이든 매 순간 최선이다. 허투루 하지 않고, 매번 진심을 쏟아낸다. 그렇기에 배우 전여빈의 최선이 빚어낸 그의 필모그래피를 기꺼이 따라가며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건 불가항력이다.

지난 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글리치'(감독 노덕)는 외계인이 보이는 지효(전여빈)와 외계인을 추적해온 보라(나나)가 흔적 없이 사라진 지효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으며 '미확인' 미스터리의 실체에 다가서게 되는 4차원 그 이상의 추적극이다. 전여빈은 극 중 갑자기 사라진 전 남자친구의 행방을 쫓던 중 미스터리한 사건에 휘말리는 지효를 연기했다.

'글리치'의 진한새 작가는 홍지효 역에 전여빈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노덕 감독 역시 '멜로가 체질'의 한 장면을 보고 지효를 전여빈에게 맡겨야겠다고 생각했단다. 이에 대해 전여빈은 "너무 큰 영광이었다. 감독님이랑 작가님의 마음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했다.

러브콜에 전여빈이 화답한 이유는 노덕 감독 때문이었다. 노덕 감독의 '연애의 온도'를 보고는 위시 리스트로 노덕 감독과의 작업을 꼽을 정도였다고. 또한 진한새 작가의 '인간수업'을 보고 받은 신선한 충격은 전여빈이 기꺼이 '글리치'에 뛰어들게 만들었다.

특히 기발한 대본에 매료됐단다. 전여빈은 "대본은 4부까지만 본 상황이었다. 이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지고 귀결될지는 모르겠지만 함께 달려 나가고 싶다는 의지가 선뜻 들었다"면서 "그 모험을 다녀와도 후회가 없을 것 같았다. 대본 자체도 기존에 제가 접해왔던 것들과는 틀들이 달랐다. 좀 더 다른 시도를 해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여빈은 "그 기발한 글을 노덕 감독님께서 감성적인 측면을 살려 연출을 해주셨다고 느꼈다. 그분의 기이한 에너지들의 합이 잘 맞았다고 생각했다"라고 했다. 때마침 실험적이고 개성이 뚜렷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던 시기에 '글리치'를 안 할 이유가 없었다는 전여빈이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지효가 되기 위해서 전여빈은 인물의 행동에 끊임없이 물음표를 가졌다. 전여빈은 "저는 대본에 충실하려고 한다. 그냥 그 사람의 행동 자체에 물음표를 많이 가진다. 어떤 삶을 살아왔고, 어떤 말투를 하게 될지 생각해본다. 그러다 보면 전여빈이라는 사람과 캐릭터 사이의 교집합이 느껴질 때도 있고, 저에게는 전혀 없는 표현들이 생각날 때가 있다"라고 했다.

극 중 30대인 지효는 안정적인 직장과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 화목한 가정 등 겉으로만 봤을 때 부족함 없이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 평화로운 삶 속에서 지효는 어딘가 불편함을 느끼던 중 외계인을 목격하게 되고 이후 남자 친구가 실종되면서 기이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이에 대해 전여빈은 "저는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 남의 일처럼 느껴지기는 하다. 그래서 저는 그냥 한 사람으로서 공감을 했던 것 같다"면서 "살다 보면 남에게 털어놓을 수 없는 많은 이야기들도 생기고 너무 기쁜 일이 생기더라도 무던해지는 순간들이 있지 않나. 또 어느 순간 그 평범성에서 벗어나고 싶은 순간들이 생기기도 하지 않나. 그런 지효의 상황에 공감이 갔다"라고 했다.

"누구나 마음속에 외계인 하나씩 다 있지 않나"라면서 전여빈은 "그 외계인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숨겨놓지 않나. 그래서 나름의 평범이라는 틀로 자기를 가려놓고 사는데 지효도 아마 그랬을 것이다"라고 했다. 남자 친구가 사라지지 않았다면, 모르는 척 평범한 삶의 루틴대로 살아갔을 거라고. 전여빈은 이에 대해 "지효는 아주 큰 용기를 내는 사람이다. 자기를 위해서라면 감정을 숨겼겠지만, 다른 사람의 잎은 그냥 덮어두지 않은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효를 상상하다가도, 현장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모두 버려야 할 때도 있었다. 전여빈은 "연기라는 것이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 상상에서만 끝나는 작업이 아니더라. 그거를 봐주시는 감독님 배우들을 통해서 무수히 메워진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여빈은 "상대 배우와 주고받을 때 내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 나타날 때 큰 재미를 느끼기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포토

촬영은 지난해에 끝났지만, 작품이 공개되고 나서야 비로소 정리가 되는 기분이라는 전여빈이다. 그는 "어떤 여행지에 떠났다가 돌아온 느낌이다"라면서 "여행도 어떤 나라에 다녀오면 다녀오기 전과의 나는 겉으로 봤을 때는 달라진 게 없지만 속은 변화가 있지 않나. 작품이라는 것도 그런 것 같다. 작품을 다 완주하고 나서는 그 전과는 분명히 다른 사람이 돼 있는 것 같다. 남들은 몰라도 나는 안다. 성장한 느낌이다"라고 했다.

연기하는 것이 여전히 좋지만, 그만큼 어렵다고. 전여빈은 "앞으로도 갈 길이 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계속 갈고닦고 싶다. 잘하고 싶다. 어쨌든 이것도 저에게는 소명이 있는 직업이지 않나. 잘 해내고 싶다"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아직 많은 작품을 한 것 같지는 않아서 매 순간 신중하게 고민해요. 늘 최선을 다하려고 하죠. 앞으로 좋은 작품을 보고 공부하면서 견문을 넓혀가야 할 것 같아요."
티브이데일리 포토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넷플릭스]
기사제보 news@tvdaily.co.kr        최하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키워드 : 글리치
싸이월드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