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엑소의 멤버 첸의

첸의 세 번째 미니앨범 '사라지고 있어'(Last Scene)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14일 오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행사 MC는 엑소의 멤버 카이가 맡았다.

'사라지고 있어'는 지난 2019년 10월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사랑하는 그대에게 (Dear my dear)' 이후 약 3년 만에 내놓는 첸의 새 솔로 앨범이다.

첸은 "지난 8월 'SM타운 라이브' 콘서트에서 인사드리긴 했었지만 새 앨범은 정말 오랜만이라 설레고 떠린다"라며 "좋은 음악으로 찾아뵈려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기분 좋게 들어주시면 좋겠다"는 인사를 전했다.

앨범에는 동명의 타이틀곡 '사라지고 있어'를 비롯해 '아이 돈트 이븐 마인드'(I Don’t Even Mind), '옛 사진'(Photograph), '트래블러'(Traveler),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Reminisce), '계단참' (Your Shelter) 등이 수록됐다.

앨범에 대해 첸은 "다양한 색깔의 총 6곡이 담겼다. 좀 더 성숙해진 보컬로 내 색깔을 잘 전달하고 싶어서 어떻게 부를지 고민을 많이 했다. 다양한 색깔의 제 목소리를 감상하실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 첸은 "수록곡마다 각자 다양한 상황들이 있는데, 나라는 사람이 생각하는 감정들을 곡에 담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감정들을 찾아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감상 포인트를 덧붙였다.

동명의 타이틀 곡 '사라지고 있어'는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과 스트링 연주가 조화를 이루는 발라드 장르의 곡이다. 가사에는 모든 것이 마지막이 돼 점점 사라져가는 이별의 단면을 그렸으며, 첸의 담담하면서도 호소력 짙은 보컬이 매력을 배가시켰다.

첸은 "쓸쓸한 가을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곡"이라며 "리얼 악기 사운드가 주는 여운이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곡을 부를 때 공허함과 외로움의 감정을 느꼈고, 외치듯이 노래하는 식으로 작업했다"라며 "타이틀곡이라 애틋하고 소중하다"라고 했다.

'사라지고 있어' 뮤직비디오는 가사에 맞춰 연인과 헤어진 후 느끼는 상실감을 감성적인 연출로 담았다. 배우 박해수와 황세온이 출연했다. 첸은 "이별의 상실감이 잘 표현됐으면 했는데 두 분이 섬세한 감정연기를 잘 해주셨다. 가편집본을 보고 너무 마음에 들어서 박수를 쳤다"라며 고마워했다. 박해수의 팬임을 고백하기도 했다. 카이는 "뮤직비디오가 아니라 영화 같다"라고 거들었다.

첸이 직접 작사에 참여한 '아이 돈트 이븐 마인'은 리드미컬한 팝 장르의 곡이다. 첸은 "사랑하는 마음을 빨리 고백하고 싶지만, 혹시나 부담스러울까봐 너의 템포에 맞춰서 천천히 다가가는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첸은 "내 앨범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고, 엑소 그룹 활동에서는 볼 수 있었던 그 중간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수록곡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를 소개하던 중에는 "고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살아가면 돼요'는 이별을 이야기하는 발라드 곡이다. 첸은 "가사에 아쉬운 감정을 꾹꾹 담아내, 고음에서 감정이 터지는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했다"고 전했다.

또 첸은 "그룹 활동 때는 고음을 도맡아서 했는데, 솔로 앨범에서는 그 부담을 덜고 싶어 고음을 최대한 지양하고 있었다"라며 "후에 3단 고음 애드리브가 추가됐다. 추가된 버전이 더 만족스럽고 이제는 고음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2년 엑소로 데뷔한 첸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는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라며 "요즘엔 문득 연습생 시절이 떠오른다"라고 했다. 카이와 함께 "처음 멤버들과 만났을 때의 어색했던 순간도 기억난다"라며 웃었다.

이어 "사실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라고 고백한 첸은 "데뷔 때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한다면 지금이 나와 굉장히 다른 모습이 되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다"라고 했다.

간담회 말미 첸은 이번 솔로 앨범을 '새로운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첸은 "예전의 '나'가 아닌, 지금의 '나'를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조금 더 단단하고 성장한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장르를 떠나서 다채로운 모습 보여드릴 예정, 첸이라는 가수를 더 솔직하게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