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들의 연기와 스토리 전개 속도까지 다 좋지만 너무나 잦은 반전 서사가 흠이다. 조금 더 간결하고 임팩트 있게 신을 구성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재벌집 막내아들'이다.

18일 밤 첫 방송된 JTBC 새 금토일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극본 김태희·연출 정대윤)은 재벌 총수 일가의 오너리스크를 관리하는 비서 윤현우(송중기)가 재벌가의 막내아들 진도준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사는 판타지 회귀물이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성균관 스캔들' 김태희 작가와 '그녀는 예뻤다' 정대윤 감독이 의기투합했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향한 기대감은 기획 단계부터 상당했다. 송중기, 이성민, 신현빈을 주축으로 한 캐스팅 라인업을 시작으로, 금토일 주 3회라는 파격적인 편성으로 주목받은 것. 특히 JTBC 드라마는 '부부의 세계' '이태원 클라쓰' 등 전날의 영광을 뒤로하고 최근엔 저조한 흥행 성적만 기록 중에 있기에, 어쩌면 '재벌집 막내아들'이 '드라마 명가' 타이틀을 되찾게 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도 품게 됐다.

기대 속에 방송된 '재벌집 막내아들'은 꽤나 높은 완성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누아르 장르의 작품을 연상케 하는 어둡고 침침한 분위기, 적재적소에 등장하는 음향 효과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작품에 몰입하게 했다. 전개 속도도 이만하면 나쁘지 않다. 윤현우(송중기)가 진성준(김남희)의 신임을 얻게 되는 과정부터 해외로 나가게 되는 이유, 그리고 죽임을 당하게 되는 순간까지 80분간의 방송 시간 동안 가득 담아냈다.

연기도 좋다. 송중기와 신현빈을 시작으로, 순양 그룹의 오너 일가 식구 역할을 맡은 배우들이 모두 제 자리에서 빈틈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작품에 빠져들게 만든다.


다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특히 너무 잦은 반전이 스토리를 혼잡스럽게 만든다. 본부장이 폐기한 자료를 윤현우가 진성준에게 몰래 보여주려다 들키는 순간부터, 순양 그룹에서 쫓겨난 본부장이 사실 진예준(조혜주)이 심어놓은 재무담당 이사라는 점, 그리고 윤현우를 처리하러 온 사람이 자신을 따르던 신 대리(박진영)였다는 등 스토리를 굴곡지게 만들려 했던 반전들이 오히려 집중력을 흩트리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전체적인 완성도는 높다는 점에서 '재벌집 막내아들'을 향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더군다나 '재벌집 막내아들'은 앞으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연달아 방송될 예정이기에, 초반에 몰입도를 확 높여놓고 시작할 수 있다는 큰 장점도 존재한다. 과연 '재벌집 막내아들'이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JTBC 드라마의 부활을 이끄는 영웅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재벌집 막내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