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소속사와의 정산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와중에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다 해내는 모습으로 응원받고 있다.

이승기는 최근 현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를 상대로 정산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해달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승기는 2004년 1집 앨범으로 데뷔한 이래 현재까지 약 18년간 총 27장의 앨범 관련 음원 정산을 한 번도 받지 못했고, 2009년부터 현재까지 이승기가 받지 못한 음원 수익은 약 96억 원에 달한다. 정산 자료가 누락된 초반 5년간의 수익까지 따지면 이승기가 정산 받지 못한 금액은 100억 원이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기의 6집 앨범 '그리고...'에 참여한 바 있는 기타리스트 이병호 역시 작업비를 정산 받지 못했다고 폭로하며 이승기에 힘을 실어줬다.

논란이 일자 후크 권진영 대표는 사과문을 통해 "현재 언론에 보도되고 있거나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실 관계 확인을 드리는 것이 도리이나,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한 정리 단계인 점과 향후 법적으로 다뤄질 여지도 있어 입장 표명을 자제하는 부분에 대한 양해를 부탁드린다. 추후 후크나 저 개인이 법적으로 책임져야 할 부분이 명확히 확인되면, 물러서거나 회피하지 않고 모든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내 여자라니까' '삭제' 등으로 국민 가수 반열에 오른 이승기가 18년째 정산을 받지 못했다는 점과 그의 뒤통수를 친 주인공이 다른 사람도 아닌 약 20년을 함께한 엔터사 대표라는 점은 많은 대중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이승기 본인은 더 큰 충격을 받았을 터. 하지만 이런 힘겨운 상황 속에서도 이승기는 묵묵히 자신의 일에만 몰입하는 모습으로 더 열띤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다.


먼저 이승기는 정산 갈등 논란이 터진 당일에도 영화 '대가족' 촬영에 참여해 자신의 몫을 다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승기는 힘들어하는 내색도 없이 촬영을 마무리했으며, 캐릭터 몰입을 위해 자진해 삭발까지 감행했다고.

이어 다음 날엔 SBS '집사부일체' 시즌2 촬영 재개 소식이 전해졌다. SBS는 23일 오전 티브이데일리에 "시즌1 말미 언급됐듯이 시즌2는 처음부터 제작이 예정돼 있던 부분이다. 이전부터 예정돼 있던 계획을 따르는 것뿐이다. 다만 첫 녹화 및 첫 방송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첫 방송부터 5년 동안 '집사부일체' MC로 활약한 이승기 역시 시즌1에 이어 함께할 것이라 알렸다.

이렇듯 이승기는 KBS2 '법대로 사랑하라'가 종영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휴식 없는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신의 삶을 통째로 흔드는 시련이 찾아왔음에도 이미 한 약속은 깨트릴 수 없다는 그의 강한 '고집'이 엿보이는 순간이다. 정산 갈등 중에도 묵묵히 촬영에 임하며 프로페셔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승기를 향한 응원 열기도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이승기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