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고인이 된 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가 3주기를 맞았다.

구하라는 지난 2019년 11월 24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당시 타살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고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의 손글씨 메모가 발견되면서 극단적 선택에 따른 사망 사건으로 결론 내려졌다.

구하라는 한류 2세대 대표 걸그룹 카라의 '간판' 멤버였다. '미스터' '점핑' 등의 히트곡으로 한국과 일본 등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사망 1년여 전부터 전 남자친구와 법적공방으로 인한 사생활 노출, 악성 댓글 등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

특히 전 남자친구가 관계를 맺은 동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한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구하라 비극 이후 '가해자 중심적인 성범죄의 양형기준을 재정비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구하라를 폭행·협박한 혐의로 유죄를 확정 받은 전 남자친구 최모씨는 지난달 구하라 유족에게 위자료를 지급하라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앞서 법원은 구하라의 유족이 최씨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78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각종 부정적 이슈 속에서도 일본에서 솔로 데뷔 앨범을 내고, 투어 공연을 진행하는 등 재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던 구하라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후에도 안타까움은 이어졌다. 구하라가 아홉살 때 가출, 부양을 게을리한 친모가 나타나 유산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며 법적분쟁이 벌어졌다. 구하라의 친오빠인 구호인씨는 양육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친모를 상대로 상속재산분할 심판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구씨는 이와 함께 양육을 포기한 부모는 유산을 받을 수 없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는 '구하라법' 제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지난해 1월 법무부가 입법예고를 했고 같은 해 6월 법안의 국무회의 통과 및 국회 제출 등 성과가 일부 있기는 했으나 아직 시행이 되지는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구하라 자택에 있던 금고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지만 경찰이 범인을 특정하지 못해 내사종결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난'한 구하라를 위한 팬들의 추모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카라는 오는 29일 카라 데뷔 15주년을 기념해 스페셜 앨범 '무브 어게인'을 발매한다.

7년 만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앨범으로 특히 박규리·한승연·허영지는 물론 2014년 탈퇴했던 니콜과 강지영까지 합류해 5명의 멤버가 모두 함께 한다.

뭉치는 과정에서 멤버들 모두 구하라 몫까지 하겠다고 의기투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지영은 지난 8일 구하라의 SNS 계정 게시물에 댓글을 남겨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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