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체 '올빼미' 반란, 연기력 논란 이종석·마블 제치고 정상 [무비노트]
2022. 11.25(금)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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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영화 '올빼미'가 마블의 신작 '블랙팬서: 와칸다 포에버'를 비롯해 배우 이종석을 전면에 내세운 한국 영화 '데시벨'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빼미'는 지난 24일 하루 동안 6만 69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8만 1485명를 기록했다. 개봉 후 이틀 연속 전체 박스오피스 1위다.

'올빼미'는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이하 '블랙 팬서')를 가뿐히 따라 잡으며 1위를 수성했다. 이날 2만 3434명의 일일 관객수를 동원하는데 그친 '블랙 팬서'는 지난 9일 개봉돼 한 달 가까이 상영관을 지키고 있지만 누적 관객수는 184만 8659명에 불과하다.

'블랙 팬서' 속편에 대한 한국 극장가의 기대는 컸다. 관객들의 발길이 뜸해진 요즘, 마블의 신작이라는 후광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블랙 팬서'는 그간 마블 영화가 쉽게 올랐던 200만 고지를 눈 앞에 두고 힘겨워 하는 분위기다.

'데시벨'을 제친 것도 눈에 띈다. 같은 날 '데시벨'은 2만 17165명의 일일 관객을 동원, '블랙 팬서'와 근소한 차이로 3위를 기록했다. 누적 관객수는 62만 3308명이다.

7만에 가까운 일일 관객수를 동원한 '올빼미'의 성적에 눈길이 가는 건 약체로 꼽혔던 작품이 보여 준 의외의 성과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2022 카타르월드컵; 개막 후 한국과 우루과이의 첫 경기가 진행된 날이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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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와 '데시벨'의 공통점은 완성도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크다는 점이다. '블랙 팬서'는 속편이 공개되자 1편을 사랑했던 팬들의 '아쉽다'는 반응이 각국에서 쏟아졌다. 전작 주인공인 고(故) 채드윅 보스만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했는데, 새로운 볼거리나 서사 역시 제공하지 못한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한국에서 그런 평가가 두드러진다.

지난 16일 선보인 '데시벨' 또한 물량 공세에 비해 아쉽다는 평가를 받으며 개봉 2주 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 폭발 테러물이라는 소재가 워낙 익숙해 새롭지 않다는 의견들이 곳곳 보인다. 특히 극의 긴장 축을 담당하는 배우 이종석의 연기가 아쉽다. 연기가 과하다 못해 겉도는 느낌마저 들 정도로 홀로 어우러지지 못하는 것. 영화는 속도감 있게 밀어 붙이지만 이종석의 겉도는 연기가 그 흐름을 끊어 놓는다.

반면 대진운에서 약체로 꼽혔던 '올빼미'는 개봉 이틀 만에 20 만에 가까운 관객을 기록했다. 3회 연속 스크린에서 호흡을 맞추는 유해진, 류준열의 연기 도전과 참신한 이야기가 통했다는 평가다.

인조 실록에 기록된 소현세자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을 추적하는 '올빼미'는 어두워지면 흐릿하게 볼 수 있고, 빛이 있으면 볼 수 없는 주맹증을 앓는 시각장애인 침술사 경수(류준열)의 눈으로 바라 본 인조(유해진)와 소현세자(김성철)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의 상상으로 창작된 캐릭터, 소경인 경수의 눈으로 인조 시대를 그린 점이 흥미롭다.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주맹증이라는 장애 현상을 통해 펼쳐지는 궁내 암투가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호흡에 익숙한 유해진, 류준열의 안정적 연기와 팩션의 참신함이 호평의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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