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후크엔터테인먼트(이하 후크) 권진영 대표가 수십억대 횡령 의혹에 휩싸였다. 명품 쇼핑이나 호화 여행에 법인카드를 사용한 정황이 포착됐는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등에 올린 인증샷 등이 이를 스스로 증명한 꼴이 돼 파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는 청담동 ‘큰손’으로 통했다. 청담동 건물주였던 이유도 있지만, 억 소리나는 명품 쇼핑으로 매장 ‘VVVIP 고객’ 혜택을 누렸다.

쇼핑한 물품 일부는 권 대표나 지인이 직접 SNS에 올려 모두가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인맥 과시, 패션 센스 자랑 등의 이유였겠지만 이 SNS가 이번에는 권 대표의 발목을 잡게 됐다.

30일 디스패치 보도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지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6년 동안 후크 법인카드로 약 28억 원을 썼다. 이 중 18억 원이 명품 쇼핑에 사용됐고, 식도락 여행에도 수억을 썼다.

권 대표의 명품 쇼핑이 회사의 이익에 어떤 도움을 주는 지출이었을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설명이 없다면 이는 명백한 횡령으로 의혹 제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권 대표뿐 아니라 가족이나 지인들 역시 이 ‘법카 혜택’을 누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고가의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거나, 식도락 여행을 즐기는 사진 등이 SNS를 통해 드러났다. 즐거웠던 시절의 기록이지만, 지금은 이 SNS 게시물들이 횡령의 ‘증거’가 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소속 가수이자 배우 이승기와 음원 수익 정산 등을 놓고 대립 중인 권 대표는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개인 재산을 처분해라도 책임지겠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횡령 의혹에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승기가 법적 대응을 하지 않는다면 권 대표의 사비로 두 사람의 갈등이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겠지만, 횡령은 또 다른 문제다. 후크가 어떤 방식으로 횡령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