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2023년 설 극장가 대진표가 확정됐다. 한국 영화 ‘교섭’ ‘유령’의 2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아바타: 물의 길’과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뒷심이 변수다.

올해 설 극장가는 예년과 같이 한국 영화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설 극장가를 타깃으로 개봉된 영화 ‘교섭’(감독 임순례)과 ‘유령’(감독 이해영)의 쌍끌이 흥행이 예측되고 있다.

먼저 지난 18일 개봉된 영화 ‘교섭’은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한국인들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발생한 샘물교회 선교단 피랍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등을 연출한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황정민 현빈 강기영 등이 출연해 신뢰를 더했다. 또한 ‘교섭’은 개봉 첫날부터 영화 ‘아바타: 물의 길’(감독 제임스 카메론)의 독주를 끝내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해 흥행을 예감케 했다.

‘교섭’과 같은날 개봉된 ‘유령’은 1933년 경성, 조선총독부에 항일조직이 심어놓은 스파이 '유령'으로 의심받으며 외딴 호텔에 갇힌 용의자들이 의심을 뚫고 탈출하기 위해 벌이는 사투와 진짜 ‘유령’의 멈출 수 없는 작전을 그린다.

이번 작품은 영화 ‘독전’으로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해영 감독의 신작으로, 배우 설경구 박해수 이하늬 박소담 등이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개봉 첫날 스파이 액션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내며 ‘교섭’에 이어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교섭’과 ‘유령’의 양강구도가 예상되는 가운데 ‘아바타: 물의 길’의 뒷심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12월 14일 개봉된 ‘아바타: 물의 길’은 판도라 행성에서 가족을 이룬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와 네이티리(조 샐다나)가 무자비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긴 여정을 떠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2009년 혁신적인 영상 기술력으로 신드롬을 일으키며 월드와이드 역대 흥행 순위 1위라는 기록을 남긴 '아바타'의 후속편이다.

‘아바타: 물의 길’은 전편에 이어 누적 관객수 1000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19일 기준 누적 관객수 956만 명을 기록 중이며,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명절 연휴 동안 천만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원작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얻고 극장가에서 흥행 중인 ‘더 퍼스트 슬램덩크’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전국 제패를 꿈꾸는 북산고 농구부 5인방의 꿈과 열정, 멈추지 않는 도전을 그린 작품이다.

이번 작품은 지난 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서 연재되며 누적 발행부수 1억 2천만 부를 돌파한 레전드 작품인 ‘슬램덩크’를 원작으로 한 만큼 마니아층 사이에서 관람 열풍이 불며 극장가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지난 19일에는 신작인 ‘유령’을 꺾고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는 뒷심을 입증하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설 연휴 극장가는 ‘교섭’부터 ‘유령’ ‘아바타: 물의 길’ ‘더 퍼스트 슬램덩크’까지 절대 강자를 예측할 수 없는 대진표로 이목을 집중시킨다. 어느 작품이 설 연휴 극장가의 승기를 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