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룡팔부: 교봉전' 견자단 "내게 액션이란 재즈와 같은 것" [인터뷰]
2023. 01.22(일) 14:17
천룡팔부: 교봉전, 견자
천룡팔부: 교봉전, 견자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1984년 액션배우로 데뷔해 40년간 한 우물을 파 온 견자단이 한 마디로 표현한 액션은 재즈였다. 현장에서의 느낌을 즉흥적으로 담아내는 게 액션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그다.

25일 개봉하는 '천룡팔부: 교봉전'(감독 견자단·배급 팝엔터테인먼트)은 북송 초기 송나라와 거란족의 요나라가 갈등을 겪던 시기를 배경으로, 거지 패거리 개방에 들어가 우두머리인 방주가 된 교봉(견자단)이 음모에 휩싸여 살인 누명을 쓰고 개방을 스스로 떠나면서 새롭게 시작되는 여정을 담은 정통 무협 액션.

'천룡팔부: 교봉전'에서 견자단은 연출, 제작, 출연, 액션까지 1인 4역을 해냈다. 출연에 이어 연출까지 맡게 된 견자단은 "사실 감독을 해온 지는 꽤 오래됐다. 특히 영화 작업 중에선 편집 작업을 좋아하는 편"이라며 "장면에 걸맞은 음악을 선택해 담아내는 데에도 관심이 많다. 예전엔 난 배우를 위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독도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독을 맡은 소감에 대해선 "당연히 힘든 점은 있다. 너무 피곤한 일이고 쉴 시간도 없다. 심지어 이번엔 감독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 했고 배우들도 관리해야 했다. 연기자로서 배우들의 마음을 잘 아는데 이들을 격려하고 달래주면서 감독까지 하는 게 쉽지만은 않더라. 영화의 한 부분이 느슨해지면 영화 자체가 풀어질 수도 있기에 이 부분을 주의해가며 작업에 임했다"라고 전했다.

견자단은 액션 시퀀스도 직접 도맡아 완성해냈다. 액션 연기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이 무엇이냐 물으니 "내게 액션은 마치 재즈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장의 느낌이 어떠냐에 따라 신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편이다. 특히 이번엔 감독의 관점으로 보려 노력했다. 한 신을 찍을 때도 인물과의 대치가 어떻게 그려질까, 다음 정서는 어떻게 그려내야 할까 계속해 생각했다. 액션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날지를 고민했다. 마치 작곡가의 마음과 비슷했다. 액션 하나하나를 음표로 생각하며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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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 견자단 인터뷰 전문

Q. 김용 작가의 무협 소설 중 '천룡팔부'를 선택한 이유
김용의 콘텐츠는 대체적으로 영화화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인물이나 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복잡하기 때문인데 개인적으로 도전을 좋아하는 편이다. 김용 작가의 소설에 현대 액션 영화의 기법을 넣어 영화로 만들어내고 싶었다.

Q. 캐릭터를 그려나가거나 영화를 제작함에 있어 꼭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
정의감이 가장 중요하다. 정의롭고 약속을 잘 지키고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그런 정의감의 유무가 가장 중요하다. 배우 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유혹이 있다. 살인마, 변태 역할도 제안이 들어오는 데 결국 그런 역할은 하지 않는다. 지켜야 할 사회적인 책임이 있기 때문이다. 날 따르고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역할을 선택하기에 앞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게 된다. 관객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과거 마피아 두목 역할을 맡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이 캐릭터를 그저 악역으로 그려내기보단 나만의 원칙을 입혀봤다. 친구와의 우정,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 등을 돋보이게 하려 했다. 이런 원칙들 탓에 종종 누리꾼들은 내게 '견자단은 영웅 역할만 한다'라고 비판하는데 이건 내 선택일 뿐이다. 언젠가 나도 은퇴하고 죽는 날이 있을 텐데, 내가 이 세상에 뭘 남겼나 생각하면 원칙이 사라진 캐릭터를 연기할 수 없었다. 내 아들딸들에게 어떤 걸 남겼는지를 생각하려고 한다.

Q. 교봉은 어떤 캐릭터인가?
김용이 써 내려간 영웅 중 교봉이 가장 매력적이라 생각한다. 교봉은 정을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다. 또 의리가 있다. 친구와 한 약속을 무조건 지키는 사람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볼 수 없는 지점도 교봉에게서 찾을 수 있다. 예를 들면 현대인에게는 계약과 위약 이런 게 있는데 교봉은 이게 계약과 다르다 하더라도 약속은 다 지킨다. 비판을 받아도 교봉은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다. 그저 하늘 아래 떳떳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다. 그런 게 교봉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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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40여 년간 액션을 해오며 무협물과 현대물을 모두 경험해 봤다. 개인적으로 더 마음에 드는 장르는 어느 쪽인지?
비교적 더 좋아하는 건 현대적인 액션이다. 무협물, 쿵후 영화 보다 더 다양한 도전에 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대 전통물을 찍게 되면 아무래도 고증을 따라야 할 부분이 있어 액션이 제한되는데 현대극은 그런 걸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좋다. 다만 어디가 나쁘고 좋다가 아니다. 음악으로 따지면 클래식과 팝의 차이라 볼 수 있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생각한다.

Q. 1963년생으로 벌써 환갑을 바라보고 있다. 몸 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으며, 액션에 대한 부담감은 없는지?
전혀 없다. 전문 액션 연기인인 만큼 몸매는 꼭 관리해야 할 부분이다. 마음을 놓아선 안된다. 다만 매일매일을 타이트하게 관리하는 건 아니다. 평상시에는 친구들과 밥도 먹고 술도 마신다. 하지만 균형이 중요하다 생각한다. 전날 많이 먹으면 다음 날엔 가볍게 먹으려 노력하고 저녁 늦게 뭘 먹지도 않는다. 이른 저녁에 들어가는 걸 선호하는 편이다.

액션신 역시 어렵지 않다. 수십 년 동안 액션을 해왔기 때문에 어려운 건 없다. 심지어 나보다 나이가 많은 톰 크루즈도 비행기에서 뛰어내리거나 달리는 등의 액션을 직접 하고 있지 않냐. 액션은 격한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에 몸 관리만 잘 한다면 배우로서의 생명은 앞으로 더 길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톰 크루즈보다 내 몸이 더 좋다고 생각하기에 톰 크루즈가 한다면 나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계속해 새로운 액션을 선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은 분명 있는 것 같다. 관객들이 내게 주는 부담은 나 스스로에게 주는 부담감의 10분의 1도 안 될 것이다. 어떻게 더 새롭고 신선한 걸 보여줄 수 있을까를 늘 고민한다.

Q. 액션을 하며 가장 중요시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
내게 액션은 마치 재즈를 하는 것과 같다. 현장의 느낌이 어떠냐에 따라 신을 즉흥적으로 바꾸는 편이다. 특히 이번엔 감독의 관점으로 보려 노력했다. 한 신을 찍을 때도 인물과의 대치가 어떻게 그려질까, 다음 정서는 어떻게 그려내야 할까 계속해 생각했다. 액션에만 집중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어떻게 드러날지를 고민했다. 마치 작곡가의 마음과 비슷했다. 액션 하나하나를 음표로 생각하며 음악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Q. 배우가 아닌 '인간' 견자단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
이건 내가 아닌 하늘이 정해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영화를 찍는다는 것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 성공과 기쁨만 있는 게 아니라 좌절의 순간도 있을 거다. 이게 하늘의 뜻이라 생각한다. 나의 최종 목표는 영화로 사람들에게 즐거움도 주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도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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