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유명인이 대중과 소통하는 가장 가까운 창구이자 두려운 창구가 되고 있다.

SNS 계정 사칭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사칭 계정으로 단순히 유명인 행세를 하는 것을 넘어서 악성 글을 작성하거나 성적 대화를 시도하는 등 도를 넘는 행동을 해 불편을 키우고 있다. 일부는 금품을 요구하거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등 사기행각을 벌여 불특정다수에게 피해를 준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윤시윤의 소속사 모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9일 공식 SNS를 통해 "윤시윤 배우는 개인 SNS 계정이 없다"며 "윤시윤을 사칭하는 계정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팬분들은 속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게시글과 함께 윤시윤을 사칭하는 한 SNS 이용자가 팬을 향해 보낸 메시지를 캡처한 사진도 올렸다.

같은달 4일에는 그룹 지오디(god) 멤버이자 방송인인 박준형이 사칭 계정에 주의를 당부했다. 그는 "또 짝퉁 계정이 하나 생겼네요"라며 사칭 계정을 캡처한 사진을 올렸다. 이어 "심지어 벌써 305명의 팔로워들을 속이고 있어요. 이 사람이 무슨 의도로 만든 계정인지는 모르겠지만 거짓은 거짓"이라며 "위험할 수 있으니까 제발 이 사람 신고하고 무시하세요. 벌써 팬분들한테 거짓 DM(다이렉트 메시지)도 보냈고 그냥 완전 거짓 뻥이에요"라고 적었다.

지난달 1일 홍석천은 SNS에 "나를 포함해 많은 유명인을 사칭하는 범죄조직이 많다고 한다"라며 "팬 페이지 아니면 비밀계정이라고 문자를 보내 시작한다는데. 절대 속지 말라. 신고하고 없애도 계속 만들어진다. 절대 조심해달라. 오늘 뉴스에도 나온다"라는 주의 글을 올렸다.

지난해 11월 배우 변요한과 김성규의 소속사 사람엔터테인먼트는 "배우를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개인적인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사례를 제보받아 공지드린다"라며 "배우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 외의 다른 계정들은 모두 사칭이니, 사칭 계정으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진선규는 같은해 10월 사칭 계정을 캡처해 올린 후 신고를 당부했다. 같은달 다니엘 헤니 역시 소속사를 통해 "다니엘 헤니 배우와 소속사 직원을 사칭한 SNS 계정 개설 및 DM(다이렉트 메시지)을 보내는 사례에 대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주의를 당부 드린다"고 했다. 헤니의 소속사는 지난 2020년에도 같은 공지를 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사칭 누리꾼이 유튜브 댓글에 태풍 '난마돌' 관련 악성 글을 작성해 명예훼손 피해를 입은 KBS 기상캐스터 이설아는 24일 SNS 사칭범에 대한 법적대응 진행 상황을 알렸다. "피고소인이 특정이 된 상황"이며 추가 고소도 가능하다고 경고했다. 또 "선처와 합의는 없다"라고 못을 박았다.

이들 외에도 배우 조재윤, 허성태를 비롯해 야구선수 황재균, 가수 겸 방송인 탁재훈, 방송인 전현무, 홍석천 등이 최근 SNS를 통해 사칭 주의보를 내렸다. 가수 박군과 김종진, 이상민, 뮤지컬 배우 김호영 등을 비롯해 연애 예능에 출연한 '솔로지옥2' 김지영, '나는솔로' 10기 영숙 등도 사칭 피해로 골머리를 앓았음을 고백했다.



호소가 이어지고 있지만, 사칭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이설아처럼 법적 대응을 하더라도 처벌이 매우 가볍거나, 사실상 처벌이 어렵다는 것이 업계와 법조계의 주된 의견이다.

현행 정보통신망법에 따르면 단순 사칭범으로 분류될 경우 사실상 처벌이 불가능하다. 2차 피해 없이도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2020년 7월에 발의됐지만, 국회에 계류 중인 상황이다.

솜방망이 처벌도 문제지만 SNS 운영사의 방관 역시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나는솔로' 10기 영숙은 사칭계정을 신고했지만 '해당 계정이 가이드라인을 위반하지 않았다'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히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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