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모범택시2'가 2년 만에 돌아왔다. 여전히 시원시원한 전개와 정의구현 서사는 그동안 '모범택시' 시리즈의 컴백을 염원한 팬들의 마음을 뻥 뚫리게 했다.

17일 밤 첫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모범택시2'(극본 오상호·연출 이단)는 베일에 가려진 택시회사 무지개 운수와 택시기사 김도기(이제훈)가 억울한 피해자를 대신해 복수를 완성하는 사적 복수 대행극. 지난 2021년 5월 인기리에 종영한 '모범택시'의 속편이다.

시즌1 당시 '모범택시'의 인기는 엄청났다. 최고 시청률 16.0%(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전회 두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한 것은 물론 드라마 화제성도 휩쓸었던 것. '모범택시'가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을 꼽자면 단연 막힘없는 전개다. 전회에서 의뢰가 발생하고 다음 회차에서 문제를 곧바로 해결하는 구성으로 고구마가 전혀 없는 시원한 서사 구성을 완성했고, 시청자들의 속을 뻥 뚫리게 하며 스트레스 없이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했다. 더군다나 소재가 '학교 폭력' '불법 동영상 유포 사건'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대중은 무지개 운수의 정의 구현을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며 드라마에 빠져들어갔다.


2년 만에 돌아왔지만 '모범택시'는 여전했다. 시작부터 'N번방 성착취물 제작 및 유포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에피소드를 보여주더니, 범죄자들이 김도기에 의해 제대로 된 처벌을 받는 모습을 담아내며 현실에 낙담한 대중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했다.

이어진 에피소드 역시 현실에서 일어난 '파타야 살인사건'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이는 20대 남성이 2015년 고수익 알바를 제안받고 태국으로 떠났다 숨진 채 발견된 사건으로, 사건이 발생한지 8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두 주범은 서로에게 죄를 떠넘기는 모습을 보이며 피해자들의 가슴을 후벼파고 있다. '모범택시' 시리즈가 가진 힘 중 하나는 대중의 머릿속에서 잊혔던 사건을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능력이 있다는 점. 벌써부터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뒤늦게라도 범인들이 제대로 된 처벌을 받길 바라고 있는 중이다.

'모범택시' 시리즈 특유의 시원시원한 전개도 그대로였다. 빌드업하는 과정임에도 2년 전 무지개 운수가 해체되는 순간부터 1년 뒤 근황, 그리고 안고은(표예진)·최주임(장혁진)·박주임(배유람) 없이 새 의뢰를 맡게 됐다가 위기에 빠지는 장성철과 김도기의 모습이 막힘없이 담기며 텐션을 팽팽히 유지한 것. 여기에 시즌1에서 퇴장했던 림여자(심소영)의 복귀는 시청자들을 빵 터지게 만들며 다소 진지할 수만 있는 서사를 환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드라마 특성상 2회에서는 김도기의 제대로 된 사이다 복수가 펼쳐질 전망. 시청자들 역시 앞으로 더 속 시원한 이야기가 그려지길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모범택시2'의 이야기가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저격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모범택시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