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이원태 감독이 '대외비'를 꼭 영화관에서 봐야하는 이유를 들려줬다.

'대외비'(감독 이원태·제작 트윈필름)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이원태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진웅, 이성민, 김무열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3월 1일 개봉하는 '대외비'는 1992년 부산, 만년 국회의원 후보 해웅(조진웅)과 정치판의 숨은 실세 순태(이성민), 행동파 조폭 필도(김무열)가 대한민국을 뒤흔들 비밀 문서를 손에 쥐고 판을 뒤집기 위한 치열한 쟁탈전을 벌이는 범죄드라마.

◆ 이성민 vs 조진웅, 서로가 후달렸던(?) 호흡

극 중 해웅과 순태는 정치판에서 우세를 쥐기 위해 116분의 러닝타임 동안 연신 두뇌싸움을 하며 격돌한다. 조진웅은 적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이성민에 대해 "이성민 선배님을 뵐 때면 늘 흥분이 된다. 호흡이 잘 맞고 시너지가 잘 맞는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사실 해웅과 순태는 게임이 안 된다. 개인적으로는 '왜 계속 대립시키지?'라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영화 중반쯤 감독님께 '전 여기서 기브 업해도 될 것 같다'고 묻기도 했다"고 덧붙인 조진웅은 "다만 동시에 영화 속에서는 우리 인간이 권력과 힘 앞에 어떻게 무너지는지 보여준다. 해웅이 순태 앞에서 무너지듯 실제로도 이성민 선배님께 대들 때마다 무서웠다. 언제 어떻게 내가 죽음을 당할까 싶었다. 그렇게 힘 차이가 나는데도 긴장감이 유지됐어야 했는데 감독님께서 현명하게 판을 잘 만들어주셔서 그런 긴장감이 잘 담길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이성민 역시 "나도 극 중에서 진웅 군과 연기하는 건 후달렸다. 티 안 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 이성민 "'대외비' 순태, '재벌집' 진양철과는 달라"

이성민은 자신이 연기한 순태 역에 대한 소개를 덧붙이기도 했다. 특히 순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JTBC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과 비슷한 이미지 탓에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의견이 오간 캐릭터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성민은 "'대외비' 예고편이 처음 공개된 뒤에도, 제작보고회 당시에도 같은 질문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땐 다르지 않나 싶었는데 계속 얘기가 나오니 '진짜 비슷한가?' 걱정이 되더라. 하지만 다행히 영화를 보니 진양철과 순태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촬영 순서로 봐도 이 영화를 먼저 찍고 이후 '재벌집 막내아들'을 찍었다"는 이성민은 "아마 이 캐릭터를 겪으면서 쌓아온 경험들에 나만의 어떤 것이 추가돼 진양철 회장이라는 캐릭터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라면서 "개봉 후 관객들도 진양철과 순태가 다르다는 걸 확인해 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 김무열 "힘들었던 사투리 연기, 외국어 배우는 것 같았다"

그런가 하면 '대외비'는 배경이 되는 장소가 부산인 만큼 모든 대사가 부산 사투리로 이뤄져 있다. 이성민과 조진웅은 각각 경상북도, 부산 출신인 반면 김무열은 고향이 서울이었던 만큼 어려움이 많았다고.

김무열은 "부산 사투리 연기가 어려웠다. 조진웅 선배님 말처럼 마치 외국어를 배우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계속 살아서 사투리의 높낮이가 이해도 안 되고 막막했다. 그러던 중 현장에서 조진웅 선배님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도움을 받아 사투리의 높낮이까지 다 외워서 연기했다. 현장에서 대사가 바뀌면 막히기도 했으나, 그때마다 조진웅 선배님이 슬쩍 대사를 읽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영화를 위해 10kg를 증량하기도 했다"는 김무열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조진웅 선배님의 '밤 12시 넘어 국물을 끓이면 된다'는 조언을 받아 증량했다. 다음에 하면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끝으로 배우들과 감독은 '대외비'를 꼭 극장에서 볼 것을 당부했다. 조진웅은 "극장이라는 공간은 재미난 장치로 가득 차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걸 더 잘 들여다보고 싶을 때는 돋보기를 쓰지 않나. 극장은 그런 곳이다. 극장이라는 장치를 이용하면 훨씬 더 풍부하고 깊이 있는 본질을 들여다볼 수 있다"라고 전했고, 이원태 감독은 "세 분의 연기를 큰 화면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 저희 영화의 가장 큰 강점이다. 좋은 연기를 볼 수 있을 거라 본다"라고 해 기대를 높였다. 김무열의 경우 "'대외비'가 진짜 대외비가 되지 않게 많이 봐주시길 바란다"라고 장난스러운 인사를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