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인기를 자랑한 '피지컬: 100'이 오늘(21일) 막을 내린다. 다만 아직 풀지 못한 숙제들이 있기에 찝찝함이 남는 상황이다.

지난 1월 24일 스트리밍을 시작한 넷플릭스 웹 예능프로그램 '피지컬: 100'은 가장 완벽한 신체 능력을 갖춘 최고의 ‘몸’을 찾기 위해, 최강의 신체 능력을 자부하는 100인이 벌이는 대한민국의 생존 경쟁 예능. MBC와 루이웍스미디어가 제작을 맡았다.

추성훈, 윤성빈, 양학선 등의 출연을 시작부터 화제를 모은 '피지컬: 100'이 일으킨 파장은 어마무시했다. 공개 첫 주부터 넷플릭스 시청 시간 전체 13위·비영어 7위를 기록한 데 이어, 3주째에는 전체 2위·비영어 1위를 기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는 '솔로지옥'보다도 빠른 톱10 진입 속도다.

특히 '피지컬: 100'은 이날 오후 5시 최종회가 공개될 예정이기에 시청 시간은 이보다 늘어날 전망. 최종 라운드에서는 최후의 생존자 5명이 상금 3억 원이 걸린 마지막 퀘스트를 진행한다. 매주 '피지컬: 100'의 시청 시간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는 걸 고려해 본다면 시청 시간 5000만 시간 돌파도 가능해보인다.

이렇듯 원초적인 육체 싸움을 그린 '피지컬: 100'은 저만의 매력으로 전 세계를 홀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 과정이 깔끔하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피지컬: 100'의 높은 인기만큼 각종 논란도 함께하고 있는 중이다.


루이웍스vs아센디오, 2주째 매듭 안 지어진 진실공방

먼저 제작사 루이웍스미디어는 '피지컬: 100'의 제작에 참여했다 주장하는 아센디오와 열띤 진실공방을 펼치고 있다. 아센디오는 당초 지난달 27일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혔고, 이에 따라 아센디도의 주가는 15% 급등했다. 하지만 곧 루이웍스미디어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히자 주가는 다시금 폭락했다.

아센디오는 즉각 반박 입장문을 내놨다. 아센디오는 루이웍스미디어와 체결한 투자 계획서를 보여주며 본인들이 '피지컬: 100' 기획∙개발에 참여하고 공동제작사로서 크레딧에 상호를 명기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다 밝혔다. 그러면서 루이웍스미디어가 본인들과의 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 주장했다.

이에 루이웍스미디어 측은 "아센디오는 제작에 참여하지 않았다. 아센디오가 초기 기획비 투자를 한 건 사실이지만 현재 계약 해지 건으로 소송 진행을 앞두고 있다. 이미 MBC가 해당 공문과 내용증명을 전달한 상태"라고 했으나, 아센디오 측은 MBC 측의 내용증명을 받지 못했다고 재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제기된 이후 2주가 지났으나 여전히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현재 상황을 알기 위해 티브이데일리가 연락을 취했으나 아센디오 측은 여전히 "내용증명은 받지 못했으며 MBC와 루이웍스미디어로부터 따로 온 연락도 없다"고 전했고, 루이웍스미디어 측은 "현재 입장을 정리 중에 있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피지컬: 100'도 피하지 못한 출연자 학폭 의혹

출연자를 중심으로 논란이 터지기도 했다. 그간 다양한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의 발목을 잡았던 비연예인 출연자의 사생활 문제가 다시 한번 구설수를 일으킨 것이다.

'피지컬: 100' 여성 출연자인 A씨와 중학교 동창이라고 밝힌 B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A씨로부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본인은 물론 후배들을 폭행하거나 금품을 뺏었다. B씨는 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해 A씨의 부모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긴 했지만, A씨의 괴롭힘은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여기에 또 다른 피해자 C씨와 D씨의 주장이 더해졌다. C씨는 한 살 많던 A씨로부터 학창 시절 내내 돈을 뺏기고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으며, D씨는 "같은 학교 출신인데 논란이 터질 줄 알았다. 동네에선 이미 유명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력한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여성 출연자는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닫고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용수이자 발레리노 출신 남성 출연자 E씨의 자해 협박 의혹도 더해졌다. 전해진 바에 따르면 출연자 E씨는 연인이 이별을 통보하자 자신의 얼굴을 때리고 책상과 벽 등에 머리를 박는 등 자해행위를 하며 강제로 만남을 이어가도록 협박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미 지난해 11월 E씨를 협박 협의로 검찰에 송치한 상태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과 관련 '피지컬: 100'은 "현재 확인 중"이라고 전한 뒤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중이다.

분명 '피지컬: 100'이 일으킨 돌풍 같은 화제성은 놀랍지만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논란들 탓에 편히 박수를 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남녀 간의 밸런스 문제, 게임에 따라 떨어지는 형평성 등 시즌2를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과연 '피지컬: 100'이 추후에라도 사실 규명을 통해 본인들에게 씌워진 오명을 씻어내는 데 성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피지컬: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