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행사’ 이보영 ”연기 두려움, ♥지성 덕분에 극복했죠“ [인터뷰]
2023. 02.27(월) 09:15
대행사, 이보
대행사, 이보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금은 어떤 연기도, 어떤 도전도 망설임 없이 도전하는 베테랑 배우가 됐으나 그런 이보영도 연기가 무섭고 두려웠던 순간은 존재했다. 이보영은 그런 힘든 시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지성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26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대행사’(극본 송수한·연출 이창민)는 VC그룹 최초로 여성 임원이 된 고아인(이보영)이 최초를 넘어 최고의 위치까지 자신의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우아하게 처절한 광고대행사 오피스 드라마.

‘대행사’는 방송 전부터 다양한 이유로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일단 26.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라는 역대급 시청률로 종영한 ’재벌집 막내아들‘ 후속 작품이라는 점. 다소 부담스러운 편성일 수도 있었지만 ‘대행사’는 4회 만에 4.8%에서 8.9%로 시청률이 껑충 상승하더니 8회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을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런 뜨거운 반응에 대해 이보영은 “촬영할 땐 7~8% 정도 나오다 마지막에 두 자릿수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게 올라서 놀랐다. 제작진들과도 ‘이거 왜 이러지?‘라는 대화를 나눈 기억이 있다”며 웃었다.

이어 인기 비결에 대해선 “작품이 재밌기 때문인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난 운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아무리 글을 잘 쓰는 작가님이라고 해도 마지막 대본은 촬영 중에 나오지 않냐. 잘나가다가 마지막엔 삐끗할 수도 있는데 ’대행사‘는 끝까지 너무 좋았다. 엔딩도 마음에 든다. 끝까지 글을 잘 써주신 작가님, 잘 찍어주신 감독님을 만나 행복하고 감사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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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행사‘가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이보영의 첫 오피스 드라마라는 점. 이보영은 제작발표회 때부터 “오피스 드라마가 처음인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한 카메라에 담기는 작품도 처음”이라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16부작 드라마를 많은 사람과 함께 마치게 된 이보영은 “정말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했다. 여러 명이 투닥거리면서 찍은 게 처음인데 다 함께 있는 현장이 너무 즐거웠다"라고 답하면서, 팀원들에 대해선 ”이번 작품을 하며 놀랐던 건 다들 연기를 예측과 달리한다는 점이었다. 예상한 대로 연기한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그래서 가끔은 웃음이 터져서 NG를 내기도 했고, 별거 아닌 신에서 눈물이 왈칵 터져 나와 촬영을 잠시 멈춘 적도 있다. 마치 연극하는 느낌으로 작품을 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보영이 이토록 강렬한 인상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 역시 이번이 처음. “평소 봐왔던 내 이미지와는 다른 탓에 가족들과 지인들이 되게 재밌게 봤다고 하더라”라고 밝힌 이보영은 “사실 이렇게 센 캐릭터를 다른 작품에서도 보기 힘들지 않냐. 걱정이 많았지만 덕분에 되게 재밌게 찍었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다만 연기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이보영은 고아 인과 닮은 점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하나도 없다”라고 답해 시선을 끌었다. 그는 “난 아인이처럼 살고 싶지 않다. 그렇게 강박적으로 살고 싶지 않다. 특히 불 꺼진 집에 혼자 들어가는 신이 싫었다. 외로움이 힘들더라”라고 답변의 이유를 설명하면서 “다만 평소의 내 모습과는 다르다 보니 대리만족을 느끼긴 했다. 그간 머릿속에서만 생각했던 말들을 입 밖으로 내놓으니 속이 시원한 순간들도 많았다”라고 덧붙였다.

강렬한 캐릭터인 만큼 고아인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을까. 이보영은 ”출산 전엔 작품 때문에 힘들기도 했고, 캐릭터를 집으로 갖고 들어오기도 했다. 드라마가 끝난 뒤에도 눈물이 나고 캐릭터를 떨쳐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 적도 있다. 다만 아이를 낳으니 달라졌다. 감정을 더 이상 집으로 갖고 들어올 수가 없게 됐다. 집에서 그 인물로 살 수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마더‘를 찍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어려웠지만 점차 자연스레 분리의 기준이 생겼다“라고 솔직히 답변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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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연기에 있어 프로페셔널한 면모로 새로운 도전도 잘 마무리하는 데 성공한 이보영이다. 그런 그에게도 연기가 힘들었던 순간은 있었다고.

“어렸을 땐 연기가 무섭고 하기 싫어 도망치고 싶었던 적도 있었어요. 겁이 났고 이 일이 내게 맞는 건가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어요.. 또 그때 당시의 현장을 되돌아보면 촬영 시간이나 분위기가 다소 비정상적이었잖아요. 여러 가지 이유로 넋이 나가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이보영이 변화하기 시작한 건 남편 지성을 만나면서부터였다. 그는 “난 현장이 너무 무섭고 도망치고 싶은데 이 사람은 너무 신나있더라. 대본은 필기로 빡빡하게 채워져 있고 에너지가 늘 넘쳐흘렀다. 그 모습이 신기했다. ’어떻게 저렇게 하지? 어떻게 저렇게 신날 수 있지?‘라는 궁금증이 생겼고, 옆에서 그 모습을 관찰하면서 나 역시 변해갔다. 나도 저렇게 연기가 재밌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되며 어느 순간부터 연기가 즐거워졌다. 그리고 이젠 그 누구보다 현장이 즐겁고 연기가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보영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들어 사연이 많은, 전문 직종에서 일하는 여성만 연기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 성향이 밝고, 스스로도 밝은 연기를 해보고 싶은데 비슷한 결의 작품만 들어오더라. 심지어 다음 작품도 사연 많은 전문직이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로맨틱 코미디나 멜로 같은 새로운 장르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라며 미소지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제이와이드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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