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힙합 그룹 에픽하이 멤버 타블로가 이른바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한때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한 ‘학력위조’가 누리꾼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블로는 5일 웹 예능 ‘피식대학’에 에픽하이 멤버인 미쓰라, 투컷과 함께 출연해 ‘타진요’ 관련 질문을 받았다.

MC 김민수는 “우리가 스페셜 코너를 준비했다. 특히 타블로를 위해 준비했다”라며 “코너 이름은 ‘진실 혹은 거짓’”이라고 운을 뗐고, 타블로는 “또 요구하는 거냐. 빌어먹을”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과거 일을 끄집어냈다.

무려 12년이 지난 일이다. 당시 일부 누리꾼이 타블로의 스탠퍼드대 졸업 사실에 의혹을 제기하며 진실을 요구한다는 커뮤니티를 형성했고, 각종 루머를 양산하며 타블로를 괴롭했다.

결론은 ‘진실’이었다. 타블로는 지난 2011년 타진요 카페 회원과 누리꾼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고, 법원이 직접 타블로가 학위를 정상적으로 취득한 사실을 확인해줬다. 악성 타진요 회원 9명은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피해자로 확인되며, 타블로는 학력 관련 부정적 여론에서 자유로워졌다. 무엇보다 자존심을 지킬 수 있었다.

과거 학력위조에 연루됐던 연예인들과는 대조적 상황이었다. 대체로 학력위조가 사실로 드러나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지난 2007년 파문이 가장 컸다.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학력위조 파문에서 시작된 논란이 연예계를 강타하며, 배우 장미희, 최수종, 최화정, 강승환, 오미희, 이경영, 다니엘 헤니와 가수 겸 작곡가 주영훈 등이 구설에 올랐다. 장미희는 이 사건으로 최초로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물론 타격은 ‘솜방망이’였다. 방송에 나와 눈물을 흘리거나, 출연 드라마의 방송사가 나서 배우들을 감싸줬다. 일부는 ‘오기’에 따른 ‘오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연예 활동에 학력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라는 게 당시 제작진과 방송사들의 입장이었다. 학력위조로 인해 연예인들이 얻은 이득이 별로 없다며 이들의 편을 들었다. 자연스레 연예 활동 제약도 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학력위조’에 대한 징계가 강력해졌다. 수년에서 수십년 동안 대중을 속인 것은 도 도덕성이 결여된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확실한 꼬리표를 갖게 됐다.

대표적 예가 가수 홍진영이다. 논문 표절 논란에 휩싸인 후 긴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앨범과 방송으로 복귀했지만, 전과 같은 인기는 끌지 못하고 있다.

관련해 15년 이상 연예 업계에 종사한 한 관계자는 티브이데일리에 “과거에 비해 현재 대중이 투명성과 공정성에 점점 더 주목하고 엄격하게 보고 있다.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 아니라 학력위조의 경우 본인의 의지로 의도를 가지고 한 일이 명백해서 더욱 분노를 사지 않나 싶다”라고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신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