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의, 전도연을 위한, 전도연에 의한 액션 영화 '길복순' [종합]
2023. 03.21(화) 12:05
길복순
길복순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길복순'의 전도연이 액션배우로서의 첫 출사표를 내던진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의 제작보고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변성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

설경구는 살인청부업계 최고의 회사 MK ENT. 대표인 차민규로 분하며, 김시아와 이솜은 각각 길복순의 딸 길재영 역과 MK ENT. 이사 차민희 역으로 변신한다. 구교환은 MK ENT. 소속 킬러 희성 역을 맡아 극을 가득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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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성현 "'길복순', 전도연으로부터 시작된 작품"

이날 변성현 감독은 "'길복순'은 전도연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라고 밝혀 시선을 끌었다. 그는 "영화 '생일' 현장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내가 전도연 선배님의 오랜 팬이라는 걸 안 설경구 선배님이 직접 소개해 줬다. 이후 전도연 선배님이 몇 개 작품을 소개해 줬는데, 난 내가 쓴 오리지널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히려 선배님께 내가 쓴 오리지널을 하실 생각이 있냐 물었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과연 어떤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운을 뗀 뒤, "선배님이 그동안 좋은 작품을 정말 많이 하셨더라. 부담되는 마음에 정면 승부를 하기보단 측면 승부를 해보자고 생각했고 장르물을 선택하게 됐다. 선배님 필모그래피에 액션이 없길래 장르를 액션으로 정한 뒤 시나리오를 써 내려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변 감독은 "선배님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컸다. 배우라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해 모순적이고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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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도연 "시나리오 보지도 않고 출연 결정"

변 감독의 러브콜에 전도연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정했던 것. 전도연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그럴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처음 출연 제의를 받고 너무 기뻤다. 또 액션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늘 있었기에 흥미로웠다. 다만 시나리오를 보지 않은 상태로 작품을 선택한 적은 없었기에 반신반의했다. 기쁘기도 하면서 불안했다. 생각보다 액션이 많아서 '과연 내가 이걸 잘 할 수 있을까'하는 무서운 생각도 들었다"고 솔직한 심경을 귀띔했다.

이어 변 감독과 실제로 호흡을 맞춘 소감에 대해선 "기본적으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 면에서 변 감독님의 현장은 기존과 달라서 재밌었다. 풀어놓고 내 감정대로 연기하는 게 아니라 감독님이 원하는 동선 안에서 명확하게 연기해야 하더라. 다만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었다. 가둬놓고 연기하는 게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 컴플레인 하기도 했지만 점점 적응해 나갔다. 나중엔 서로 논의해 가면서 신을 만들어 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솜 역시 시나리오를 보지도 않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킬러라는 소재가 좋았다. 또 내가 너무 존경하는 선배님, 감독님과 함께한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대본을 보기 전부터 마음이 결정돼 있었다"고 설명했고, 김시아의 경우 "영화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입체적이고 매력적이었다. 특히 내가 맡은 재영이라는 캐릭터가 나랑은 굉장히 반대되는 친구라 궁금했다. 나와는 너무 다른 재영의 모습에 매료됐고, 그런 재영이를 연기한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궁금했다"고 '길복순'에 함께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변성현 감독과 벌써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게 된 설경구는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면서 "개인적으로 변 감독의 작품과 현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 '불한당' 스태프가 거의 다 그대로 '길복순'에 참여해서 팀워크도 좋았다. 세 작품 중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는 생각에 무조건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를 들은 변 감독은 "캐스팅 여부를 여쭤보지도 않았다. 통화를 자주 하는 사이가 아닌데 전화를 드리니 '시나리오 나왔냐. 집으로 와라'라고 하시더라. 그렇게 대본을 드리고 길게 설명하지도 않았다. 당연히 하는 걸로 알고 있었다"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변 감독은 "설경구 배우가 본인에게 페르소나 같은 존재냐"라는 물음에 "그건 아니다"라고 농담해 웃음을 더했다.

이때 마이크를 잡은 구교환은 "저 같은 경우엔 페르소나 자리가 비어있다는 얘기를 듣고 대본을 읽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시나리오 읽으면서 지문들이나 대사들이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 입장에서 이게 어떻게 영상화될까 궁금하기도 했다. 변성현 감독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있어 참여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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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에 모든 걸 건 전도연

'길복순'을 통해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소감은 어떨까. 전도연은 "되게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 했다. '내 몸이 부서지더라도 이건 해내야 한다' 스스로 세뇌시키며 촬영에 임했다"고 솔직하게 밝히면서 "사실 저희 작품은 액션배우끼리 호흡을 맞추는 게 아닌, 배우들끼리 액션을 하는 것이기에 더 조심스러웠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더라도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면 동작보단 감정이 앞설 수도 있지 않냐. 자칫 잘못하면 누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도 있기에 더 조심스럽고 어려웠다. 또 감독님의 촬영 방식이 잘라서 가는 게 아니라 롱테이크로 가는 편이어서 힘들기도 했지만 막상 하고 나니 놀라웠다. 해냈다 싶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설경구는 "로봇암이라는 장비가 들어왔는데 처음 겪어봐다. 설정을 해놓으면 그대로 움직이는 시스템인데, 때문에 그 범위 안에서만 액션을 해야 한다. 전도연 배우의 말처럼 자칫 감정이 앞서 조금만 빗나가도 로봇암으로부터 치일 수 있다. 그럼 곧바로 대형사고라 처음엔 굉장히 긴장했지만 뒤로 갈수록 흥미롭고 즐거웠다. 격한 액션이었지만 유쾌하게 촬영했다"고 액션 현장에 대해 말했고, 구교환은 "액션보단 안무에 가까웠다. 개인 기량에 의존하기보단 팀플레이처럼 춤추듯 운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길복순'은 오는 3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송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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