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큐피드'(Cupid) 열풍이다. 신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가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을 뚤더니, 순위를 올려가며 3주 연속 진입에 성공했다.

11일 빌보드 트위터 등에 따르면 피프티 피프티가 지난 2월 24일 발매한 첫 번째 싱글 '더 비기닝: 큐피드(The Beginning: Cupid)'의 타이틀곡 '큐피드'는 15일 자 '핫 100'에서 85위를 차지했다.

지난 주 94위에서 무려 9계단 상승한 수치다. 100위로 해당 차트에 처음 진입한 뒤 3주 연속 이름을 올렸는데, 순위는 올라가고 있다. 현지 인기가 상당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큐피드'는 청량하면서도 아련한 복고풍의 신스팝으로 뉴진스에서 시작돼 인기를 끌고 있는 이지 리스닝 계열의 곡이다. 외국 작곡가들이 주축이 돼 멜로디를 만들었고 멤버 키나가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첫 미니앨범 '더 피프티(THE FIFTY)'로 데뷔한 피프티 피프티는 이 곡으로 데뷔 약 4개월 만에 '핫 100' 차트에 입성했다. '디토(ditto)'로 데뷔 6개월 만에 '핫100'에 진입한 걸그룹 뉴진스보다 빨랐다. 이로써 데뷔 이후 해당 차트에 가장 빨리 진입한 K팝 그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핫 100' 3주 연속 진입은 현 시점, K팝 간판 걸그룹으로 통하는 그룹 블랙핑크와 견줄 수 있는 기록이다. '셧 다운'으로 블랙핑크가 3주 연속 진입한 바 있다.

이 기세라며 최장 기록도 노려볼 만 하다. 현재 K팝 걸그룹 노래 중 '핫 100'에 최장기간 머문 곡은 블랙핑크가 미국 팝스타 셀레나 고메즈와 협업한 '아이스크림(Ice Cream)'(2020)이다. 총 8주간 이 차트에 머물렀다.

블랙핑크의 정규 2집 '본 핑크'의 선공개곡 '핑크 베놈'과 뉴진스의 'OMG'가 해당 차트에 6주간 머물러 이 부문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뉴진스 '디토'가 5주 연속 진입으로 4위, 블랙핑크의 히트곡 '킬 디스 러브'가 4주 연속으로 '핫 100' 최장 진입 5위다.

뿐만 아니라 피프티 피프티는 원더걸스, 블랙핑크, 트와이스, 뉴진스와 함께 '핫 100'에 진입한 K팝 걸그룹 5팀에 포함됐다. 4세대 중에서는 뉴진스와 피프티 피프티가 유일하다. 보이그룹까지 영역을 넓혀도 여섯 번째다.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제외하곤 이 차트에 오른 보이그룹이 없었다.

물론 솔로 가수로 넓히면 이야기가 다르긴 하다.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과 그룹 빅뱅의 멤버인 태양이 '핫 100'에 올랐다.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리사, 투애니원 출신 씨엘과 가수 싸이도 '핫 100'을 통해 미국 시장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앞서 진입한 선배 가수들과 피프티 피프티와는 절대적 차이가 있다. 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등 공룡급 종합 엔터사 출신인 이들과는 달리 피프티 피프티는 규모가 크지 않은 기획사 소속이다.

피프티 피프티가 소속된 어트랙트 역시 가수 바비킴과 하성운 등의 음반을 제작한 전홍준 대표의 노하우가 담긴 회사지만, 피프티 피프티가 첫 그룹이자 유일한 그룹인 중소 기획사다. 이에 최근 국내에서 주목 받고 있는 하이키(GLG)와 묶여 '중소의 기적'이라는 수식어를 얻고 있기도 하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도 이들을 주목하기 시작했다. 피프티 피프티는 새나, 아란, 키나, 시오 등 한국인 멤버 4명으로 구성된 팀이다. 확률상의 반반을 뜻하는 팀명엔 '이상'과 '현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각각 50씩을 담당하는 팀과 팬덤이 함께했을 때 완전한 합이 100이 되길 바란다는 메시지도 함께 담았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어트랙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