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그것이 알고 싶다’ 정명석 기독교복음선교회 총재가 여자 신도를 이용해 자신에게 유리한 증언을 해달라고 지시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밤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이하 JMS)의 정명석 총재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지난 2009년, 여신도들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은 기독교복음선교회의 정명석 총재. 해외 도피에서부터 검거, 송환 후 기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재판에서 형이 확정됨으로써 정 총재의 범행도 끝난 것만 같았다. 그런데 2018년 출소 이후에도 정 총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신도들의 폭로가 이어졌고, 심지어 정 총재의 해외 도피 및 수감 기간에 직간접적으로 성적 피해를 당했다는 또 다른 여성들도 등장했다. 

정명석은 수감 생활 중에도 JMS에 입교한 신입 교도들과 편지로 소통해왔고, 교도소 안에서 특정 여자 신도 그룹인 스타를 임명해왔다고 했다. 그 시기 스타가 됐던 인물 중에는 메이플도 있었다. 메이플은 지난해 정명석을 경찰에 고소했다. 출소 4년만의 일이다.

메이플은 지난해 기자회견에서 “JMS에서 스타로서 10년 간 신앙 생활을 해왔다. 하나님의 육신인 메시아 정명석과 결혼한 격이다. 2021년에 정명석이 저를 다시 한국으로 오라고 했다. 한국으로 왔다. 하지만 저는 그때부터 성폭행까지 당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정명석으로부터 성폭력을 당한 사람은 또 있었다. JMS 스타 출신인 호주 국적의 에이미다. 그런데 이를 반박하고 나선 이가 있었다. 수사기관까지 방문해 정명석에게 유리한 증언을 한 인물은 독일 국적의 외국인 신도로 그 역시 정명석이 임명한 스타였다.

주소원 씨는 “JMS에서 비행기 티켓값도 내줬고 일정도 짜줬다. 저한테 미리 정해진 답안지를 줬다. 그때는 하나님이 정명석을 통해서 일하신다고 믿었다”고 했다.

이후 마음을 바꿔 JMS를 탈퇴했다는 주소원 씨. 그녀는 “정명석이 저를 월명동에 있는 동굴로 불렀다. 그때부터 성적인 행동들이 시작돼서 정말 무섭고 상처도 많이 받았다. 실제 강간은 아니었지만, 강간 같았다”고 말했다. 정명석이 메시아라고 믿었기 때문에 이를 숨겼다고.

정명석은 주소원 씨에게 자신이 메시아라고 한 적이 없다고 증언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아직 그의 혐의 중 유죄로 밝혀진 것은 없지만 그의 주장 중 진위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있다. 정명석이 여러 설교 영상에서 자신을 메시아라고 지칭하는 모습이 수없이 담겨 있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SBS ‘그것이 알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