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혼성 그룹 카드(KARD)가 재계약을 결심한 계기를 전했다.

카드(비엠 제이셉 전소민 전지우)는 최근 미니 6집 ‘이끼’(ICKY) 발매를 기념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현 소속사 DSP미디어와의 재계약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카드는 지난해 7월 DSP미디어와 전원 3년 재계약 소식을 전했다. 그룹 활동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결정으로 회사와 멤버들, 또 멤버들 사이의 신뢰가 바탕이 돼 이와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재계약을 기점으로 달라진 점을 묻자 멤버들은 “시원하게 싸우고 시원하게 푼다”라고 입을 모았다.

전지우는 “우리는 리더가 없다. 네 명 다 리더십이 어느 정도 있어 어느 분야는 누가 이끌고 어느 분야는 누가 이끄는 등 상황마다 다르게 움직인다”라고 운을 뗀 후 “재계약 이후 이야기를 한 게 있다. 넷 다 섬세하고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어 상대를 배려해 참고 물러나는 경우가 있었는 데, 재계약 이후에는 안 좋은 점이나 상처라도 다 이야기를 하고 풀자고 했다. 그래서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비엠은 “앞으로 3년을 더 함께해야 하는데 이왕 갈 거면 더 시원하게 싸우고 더 시원하게 풀자는 이야기를 했다”라고 거들었고, 제이셉은 “화끈하게 가자”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또 비엠은 “(재계약을 앞두고) 그런 이야기도 있었다. 서로가 함께 더 가는 게 맞다는 거다. 카드는 보여줄 게 훨씬 더 많은 그룹이다. 12월에 활동이 끝나는 거였는데 그때까지만 하고 가기에는 너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전소민 역시 “서로에게 서로가 너무 필요한 것 같다. 이걸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넷이서 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넷이 뭉쳤을 때 나는 시너지가 굉장해서 아직 못 보여드린 모습들이 너무 많다. 또 카드가 매력적인 그룹이기 때문에 더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했다.

비엠은 “카드의 1+1은 10이고 2+2는 100이다. 솔로 활동을 하며 특히 많이 느꼈다. 함께 있어야 100이고 혼자 있으면 1일 뿐”이라며 멤버들에 애정을 드러냈다.



타 소속사에서도 얼마든지 그룹 활동을 유지할 수 있지만, DSP미디어와의 동행을 계속하게 된 이유는 ‘소통’이었다.

비엠은 “사실 이렇게 아티스트의 입장을 많이 들어주고 반영해주는 회사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식구 같은 분위기인 것 같다. 특히 요즘에 소통이 많다. 회사 분들과 우리가 굳이 일 적인 면뿐 아니라 서운한 부분을 이야기할 때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전지우 역시 “인간적인 회사”라고 표현하며 만족을 드러냈다.



DSP미디어가 지난해 1월 알비더블유(RBW)에 인수되며 카드는 모 회사인 RBW와도 인연을 맺게 됐다.

제이셉은 “DSP의 원래 대표님은 여성분이셨다. 엄마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RBW의 김진우 대표님은 아빠 같은 느낌이다.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서 모든 게 좋았다”라고 말했다.

전소민은 “(RBW와 합쳐진 후) 크게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님이 우리 그룹을 되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주시고 우리를 예뻐해 줘서 우리도 그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음악적으로나 이 회사의 아티스트로서 뭔가 성공을 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단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카드가 다른 회사에 가고 안 가고가 우리한테 딱히 중요했던 것은 아니었다. 팀을 유지하고 싶었던 마음이 제일 컸다. 지금 현재 카드를 좋아해주시는 많은 팬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우리 자리에서 열심히 하자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제이셉은 이날 멤버들에게도 말한 적 없던 깜짝 고백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연습생일 때 마마무의 데뷔 무대인 ‘피아노맨’을 보고 ‘저 회사에 가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막연하게 찾아보기도 했다. 나도 데뷔를 해야 되는데 몇 년을 연습만 하고 있고 해서 RBW에 남자 그룹이 안 나오나 찾아본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예전에 그런 감정이 있었는데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참 신기했다”라고 했다.

카드는 지난 23일 ‘이끼’를 발매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이끼’는 그루비한 사운드가 인상적인 뭄바톤 장르의 곡이다. 서로를 녹이는 뜨거운 마음과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농밀한 분위기가 특징으로 멤버 비엠이 작사와 작곡에 참여했다. 제이셉 역시 작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SP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