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용 감독 "4년 동안 달린 '범죄도시', 이제야 데뷔한 것 같아요" [인터뷰]
2023. 06.01(목) 09:00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범죄도시3 이상용 감독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천만 영광을 뒤로하고 새내기 감독의 마음이다. 이상용 감독이 4년간 매달린 '범죄도시' 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지난 31일 개봉된 영화 '범죄도시3'(감독 이상용)는 대체불가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서울 광역수사대로 이동 후, 신종 마약 범죄 사건의 배후인 주성철(이준혁)과 마약 사건에 연루된 또 다른 빌런 리키(아오키 무네타카)를 잡기 위해 펼치는 통쾌한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지난해 데뷔작인 영화 '범죄도시2'로 천만 관객을 기록했지만, 영광을 누릴 시간도 없이 이상용 감독은 바로 3편 작업에 들어갔다. '범죄도시3' 개봉을 앞두고 만난 이상용 감독은 "홀가분하다. 제가 2편을 시작한 게 2019년 4월이다. 4년 동안 쉬는 시간 없이 계속 두 작품 연달아하다 보니까 아직도 꿈만 같다. 이제 데뷔를 한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전편의 성공 공식을 이번에도 가져와 좀 더 쉬운 길로 갈 수 있었지만, 이상용 감독은 과감히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단순한 성공보다는 시리즈의 방향성이 더 중요했기 때문이다. 이상용 감독은 "같은 틀이기는 하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줄 수 있을지에 대해서 제작진끼리 논의를 많이 했다"면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는 게 저에게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가장 큰 변화는 빌런이다. 1세대 장첸(윤계상), 2세대 강해상(손석구) 등 전편에서는 메인 빌런 1명이 마석도와 대립하는 구도였다면, '범죄도시3'에서는 한국의 주성철과 일본의 리키 등 빌런 2명이 마석도와 삼각 구도를 이루는 변화가 생겼다. 이 탓에 메인 빌런의 존재감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이상용 감독은 "저는 전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3편의 변별점은 빌런이 2명이라는 지점이라고 생각했다고.

이상용 감독은 "주성철에게 마석도는 또 다른 위기다. 그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머리를 굴리는데 이 지점은 1, 2편의 악역들과 결이 다르다. 장첸과 강해상은 마석도를 보자마자 다 도망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성철은 권력을 가지고 있고, 피지컬도 뛰어나고, 상황을 자기가 컨트롤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리키라는 새로운 빌런이 더 투입돼서 판을 흔드는 지점에 저에게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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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런뿐만 아니라 마석도의 주변인물들도 대대적인 변화를 맞았다. 마석도가 금천서에서 서울 광역수사대로 옮기면서, 시리즈의 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대부분이 아쉽게도 3편에서는 등장하지 않는다. 특히 감초 캐릭터인 장이수(박지환)의 부재는 큰 아쉬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이상용 감독은 새 감초 캐릭터인 초롱이(고규필)와 김양호(전석호) 캐릭터에 각별히 공을 들였다. 이상용 감독은 이에 대해 "장이수가 빠진 만큼 다른 재미를 드려야 했다. 이야기 구조 자체가 이 두 사람이 있기 때문에 마석도가 수사를 해나갈 수 있고, 빌런을 잡으러 갈 수 있는 구조라서 공을 많이 들였다"면서 "배우들이 너무 잘해줬다. 촬영하면서 마석도 앞에 서면 이렇게도 반응을 할 수 있구나 싶었다. 장이수 반응보다는 뭔가 즉흥적이고 좀 더 리얼하고 그럴듯하면서도 색다른 리액션이라서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라고 했다.

물론 새로운 변화에 대한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다. 2편의 성공 이후 괜히 새로운 시도를 한다고 했나 생각하기도 했다고. 그렇지만 개봉을 앞둔 지금에 와서는 새 판을 짜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는 이상용 감독이다. 이상용 감독은 "마석도에게 새로운 환경을 던져주고 그 안에서 새로운 조력자들과 같이 수사를 하는 모습도 보여드려야 관객들이 계속해서 시리즈를 기대하시지 않을까 싶다"면서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았지만,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도 너무 잘해줬다. 그분들도 부담이 많았을 텐데도 불구하고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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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 2, 3편을 촬영하며 이상용 감독은 현장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특히 배우들이 최선의 컨디션으로 촬영할 수 있는 현장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다고. 이상용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배우들이다. 관객들이 돈을 지불해서 배우들의 얼굴 보러 오는 거 아닌가. 또 이야기가 재밌어야 보러 오시지 않겠나. 어떻게 하면 배우의 에너지를 현장에서 끌어낼까 생각하면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

'범죄도시'와의 긴 여정을 마무리한 이상용 감독은 그 어느 때보다 후련하고, 또 행복하다고 했다. 천만 타이틀로 우쭐 댈 생각도 없고, 초심으로 계속해서 영화 작업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조금은 어깨가 으쓱할 법도 한데 천만의 영광은 마동석을 비롯해 제작사 대표들과 수많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자만하고 싶지는 않다며 겸손이었다.

이제 막 데뷔한 느낌이라는 이상용 감독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영화를 연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상용 감독은 "제가 오랫동안 여러 감독님들을 모셔왔다. 그 감독님들에게 보고 배운 것들이 있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할 뿐이다"라고 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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