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이자 배우인 임창정(51)이 한 달여 만에 다시 '주가조작 가담' 스캔들 관련 입장을 냈다. 분위기에 휩쓸렸다는 게 주요한 내용인데,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여전히 차갑다.

임창정은 최근 제기된 소시에테제네랄증권(SG)발(發) 주가폭락 사태와 연관이 돼 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주가조작 일당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등 방식으로 8개 상장사 주가를 띄워 약 7305억 원의 부당이익을 올린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임창정 역시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순 투자뿐 아니라 임창정은 일부에게 투자를 권하는 등 해당 일당의 '작업'에 적극 가담했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이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대표 등 주가조작 의심 세력이 세운 골프회사가 지난해 12월 연 한 투자자 모임에 참석해 청중에게 투자를 부추기듯 말한 사실이 드러나며 의심이 커졌는데, 당시 임창정은 라 대표를 '종교'와 같다고 추켜세우며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라고 말했다.

부정 여론이 거세지자 임창정은 소속사 예스 아이엠(YES IM)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반박 입장을 냈다. 연예 기획사 사업으로 라 대표 등과 동업한 건 맞지만 주가조작과 논란이 되고 있는 투자 사업에는 관여한 적 없으며, 오히려 자신도 막대한 빚을 지게 된 피해자라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해명에도 불구하고 임창정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랭했다. 공연계와 광고계에서 손절을 당하는 등 연예 활동에 큰 타격을 입었다. 추가 입장과 피해 호소에도 여론을 돌리지 못했다.

한 달여 동안 침묵했던 임창정은 6일 MBC 'PD수첩'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사과 입장을 전하며, 다시 한 번 대중에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임창정 측은 서면을 통해 "자선 골프행사에 라덕연의 자산운용사에 자금을 맡겨 실제 수익을 거둔 분들이 많았다. 그들이 라덕연이 훌륭한 사업가이자 투자자라고 이야기했기에 임창정도 그런 줄만 알았다"라고 밝혔다.

또 "임창정은 투자를 받은 엔터테인먼트사를 일으켜 세워야 하는 입장이었기에 라덕연에게 잘 보이고도 싶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초대가수로 마이크를 넘겨받은 임창정이 분위기에 휩쓸려 라덕연을 추켜세우는 과장된 발언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초대 가수의 입장에서 행사 주최 측에 대해 우호적인 발언을 하는 것이 통상적이기는 하지만, 임창정은 당시 과장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라고 덧붙이며 사과 입장을 전했다.

무지에서 비롯된 행동으로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지만, 피해자들의 피해 규모에 비해 간결한 사과가 역효과를 내는 모양새다. 임창정이 거듭된 해명과 사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여론을 극복하고 연예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송선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