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가수 싸이(박재상·45)가 ‘국위선양’의 ‘아이콘’ 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싸이는 2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이시레물리노 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제 172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을 포함한 총 4명의 연사가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힘을 보탰는데, 싸이는 이중 첫 번째 순서로 등장했다.

‘K팝의 상징’으로 통하는 싸이는 ‘K드라마’ ‘K시네마’ 등을 함께 언급하며 한국의 문화가 장르를 넘나들며 성장해 왔다고 말했다. ‘K푸드’를 대표하는 비빔밥 사진을 함께 띄워 이를 설명했다.

정갈한 차림새로 발표에 나선 그는 무대를 내려가기 전 히트곡 ‘강남스타일’ 활동 당시 착용했던 선글라스를 쓴 뒤 “10년 넘게 흘렀지만, 강남스타일은 여전히 사람들을 모이게 한다”며 “2030 부산 엑스포도 그러기 바란다”라고 했고, 관객들은 환호를 보냈다.

싸이만 할 수 있는, 싸이다운 유쾌하면서도 힘 있는 연설에 국내외에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자연스레 싸이의 ‘국위선양사(史)’도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이 지닌 K콘텐츠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 연사로 선정했다는 대통령실의 말처럼, 싸이는 K팝과 K콘텐츠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을 필두로 한 아이돌 그룹들이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다지만, 원조는 싸이였다.

지난 2012년 7월 낸 정규 6집 ‘싸이6갑(甲)’ 파트1의 타이틀곡 ‘강남스타일’이 말 그대로 폭발적 인기를 끌며 글로벌 시장에 K팝을 알렸다.

한국어로 된 이 곡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 7주 연속 2위와 80개국 음악 차트 1위를 석권했다. ‘강남스타일’만으로 유튜브 조회수가 48억회를 기록했으며, 전 세계에서 팬들이 트레이드 마크인 ‘말춤’을 추는 영상을 찍어 올리는 등 소위 말하는 ‘댄스 챌리지’의 시작을 만들었다.

이 곡으로 한국 가요 최초로 미국 광고 음악에 입성했는데, 이 광고가 최고의 스포츠 이벤트로 통하는 슈퍼볼 대회 중 등장하며 그의 입에서도 “국위선양을 한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활약상을 보여줬다.

뮤직비디오에 함께 출연한 가수들에 관심뿐 아니라 그의 패션과 차량 등에도 관심이 모였는데, 그가 미국 활동 중 타고 다닌 국산 세단 차량에 대한 문의가 빗발치는 일도 있었다.



싸이의 국위선양은 ‘강남스타일’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후 낸 곡들이 ‘강남스타일’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꾸준히 자신의 색깔을 담은 음악들을 내며 ‘싸이’라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K팝의 세계화를 이끌 후배 양성에도 ‘진심’인 상황이다. 연예 기획사 피네이션을 설립, 개성 있는 후배 가수들을 대거 지원하고 있다. 가수 헤이즈, 크러쉬 등이 피네이션 소속이며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론칭한 보이그룹 더뉴식스(TNX) 역시 싸이의 영향 아래 활동 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 뉴시스]